디아지오, ‘위스키 왕좌’ 지킨다···수입맥주 총알 장전

2018-11-07 19:15
  • 글자크기 설정

이경우 디아지오코리아 대표가 지난 6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디아지오코리아 제공]



국내 1위 위스키 업체 디아지오코리아가 ‘소용량·한정판’ 제품 출시와 ‘수입맥주 강화’ 투트랙(Two-Track) 전략으로 왕좌 굳히기에 나섰다.

이경우 디아지오코리아 대표는 지난 6일 여의도IFC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수입맥주 시장이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내년 1월 신제품을 출시해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오랜 침체기를 겪고 있는 위스키 시장과 달리 국내에서 폭발적으로 크고 있는 수입맥주를 통해 수익성을 꾀하겠다는 설명이다.

디아지오가 출시 검토 중인 맥주는 아일랜드 맥주, 특히 에일이 아닌 라거나 IPA(인디아페일에일) 종류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아지오는 흑맥주의 대명사로 불리는 기네스 외에 아이리쉬 올몰트 라거 맥주 ‘하트’, 아이리쉬 크림 에일 ‘킬케니’ 등을 선보이고 있다.

흑맥주가 아닌 라거, IPA를 신제품으로 택한 이유는 국내 소비자 선호도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경우 대표는 “국내 흑맥주 시장의 75%를 점유하고 있는 기네스를 기반으로 맥주 라인업을 더 키우려고 한다”며 “앞으로도 맥주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아지오가 미국 드라마‘왕좌의 게임’제작사와 협업한 한정판 위스키 ‘화이트워커’. 차갑게 냉장하면 병 옆면에 ‘윈터 이즈 히어’라는 글씨가 나타난다. [사진=이서우 기자]



주력인 위스키 점유율도 확대한다.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제작하는 HBO 방송사와 협업한 한정판 위스키 ‘화이트워커’ 다음 달 중순 국내 출시한다. 화이트워커는 차갑게 냉장해 마시는 제품인데, 적정 온도가 되면 병 옆면에 ‘윈터 이즈 히어’라는 글씨가 나타난다.

화이트워커를 통해 위스키 애호가 뿐만 아니라 왕좌의 게임 드라마 팬들의 마음도 사로잡는다는 목표다. 이는 디아지오가 지속적으로 벌이는 위스키 대중화 작업과도 일맥상통한다.

디아지오는 위스키는 비싸다는 인식을 깨고, 용량과 가격 부담을 낮춘 소용량 제품을 내놓았다. 2016년 10월 선보인 ‘조니워커 레드’는 200ml 용량으로 우유 한 팩보다 적으며, 가격은 9000원이다. 이듬해 출시한 ‘조니워커 블랙’ 역시 같은 용량에 판매가는 1만원대다.

그 결과 조니워커 레드 소용량 패키지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최근 1년간 전국 편의점 채널 내에서 전년대비 17% 성장률을 보였다. 조니워커 전체 판매량이 2018년 회계년도기준(2017년 7월~2018년 6월)으로 전년 대비 5% 성장한 가운데 조니워커 레드는 무려 2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디아지오는 알코올도수 40도 이하 저도주 시장 공략에도 ‘프리미엄 전략’으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저도주로는 드물게 ‘W 시그니처 12 앤드(&) 17’ 같은 연산 표시 제품을 선보이면서 최근 트렌드로 떠오른 가격 대비 만족도, 가심비(價心比)를 잡는데 성공했다.

저도주 시장에서 연산의 의미와 중요성을 알리는 ‘하우 올드 아 유(HOW OLD ARE YOU)’ 브랜드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하우 올드 아 유’라는 타이틀처럼 저도주를 선택할 때 제품의 연산표시를 직접 확인하고 정확한 가치를 판단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캠페인이다.

주류협회에 따르면 디아지오는 저도주 시장에 처음 진출한 2015년 19%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한 이후 2016년 23%, 2018년 8월 기준 30%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이 대표는 “위스키 연산의 중요성을 알리는 캠페인(하우 올드 아 유) 등 앞으로 좋은 위스키를 구별하는 기준을 제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마케팅 전문가인 이 대표는 지난 2월부터 디아지오코리아의 대표를 맡았다. 취임 이후, 본사를 강남에서 서울 여의도로 옮기고 명예퇴직을 진행하는 등 비용 절감과 함께 신제품 출시 등 사업 확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