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미래를 살펴볼 수 있는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가 화려한 막을 올린다.
삼성전자는 이번 SDC서 폴더블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차세대 기술을 선보이고, 변화와 혁신에 고삐를 죈다는 계획이다.
◆삼성 첫 폴더블 스마트폰 윤곽 살펴볼 수 있을 전망
업계에서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개발 생태계 구축을 위한 최종 폼팩터 형태와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등이 공개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구글과 OS(운영체제)와 UI 개발에 협력하는 등 최적의 폴더블 스마트폰을 내놓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자사 로고를 반으로 접은 형태의 이미지를 게시했다. SDC에서 폴더블 스마트폰 관련 내용을 공개할 것을 암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서도 "폴더블 스마트폰은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최적화가 필요하고 특화 개발을 위해 고려할 사항도 많기 때문에 앱 개발자들과 공유하는 자리를 만들 것"이라며 "폴더블 스마트폰의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밝히기 어렵지만 완성도 있는 제품을 잘 준비할 것이고, UI는 SDC 2018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더불어 폴더블 스마트폰의 폼팩터에 대해서는 “접었을 때는 휴대폰으로, 펼쳤을 때는 태블릿의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최초 상용화하는 폴더블 스마트폰은 반으로 접는 인폴딩(안으로 접는) 방식으로 구현된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위한 자리인 만큼 시제품 자체가 공개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실물은 내년 초에는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미래성장동력 AI 핵심 화두로... AI 스피커 ‘갤럭시홈’ 정식공개
이번 행사에서는 UX를 기반으로 구현되는 AI 플랫폼 '뉴 빅스비'와 IoT 통합 플랫폼 '스마트싱스', 게임용 소프트웨어개발자키트(SDK), 갤럭시의 다양한 개발툴도 공개될 예정이다.
뉴 빅스비는 개방형 생태계 전략을 중심으로 소개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갤럭시노트9과 함께 외부 개발자들의 개발 접근성을 높인 '뉴 빅스비(빅스비 2.0)'를 공개한 바 있다.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빅스비 SDK를 공개해 파트너사를 늘리고 빅스비 생태계를 공격적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주요 빅스비 담당자들이 직접 참여해 빅스비가 추구하는 생태계 개방의 의미를 설명한다. 빅스비 개발자 도구 활용 방법을 알려준다.
삼성전자는 자사 첫 AI 스피커 ‘갤럭시 홈’도 이번 행사에서 선보인다. 이 제품은 새로워진 빅스비를 탑재하고 삼성 스마트폰, 가전과 연동돼 사용된다. 이번 SDC에서 갤럭시 홈의 세부 사양과 출시일, 가격 등을 밝힐 것으로 예측된다.
스마트싱스의 경우 클라우드 기기와의 통합을 위한 개발자 워크스페이스가 공개될 예정이다. 새로운 응용 프로그램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와 툴을 통해 상용화 과정도 간소화한다.
갤럭시 기기를 위한 게임 최적화 관련 내용도 눈길을 끌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이례적으로 모바일 게임 개발 지원 프로그램인 '갤럭시 게임데브'의 새 툴 등을 전시한다. 이밖에도 갤럭시의 삼성 페이, 삼성 헬스, 삼성 덱스, 증강현실(AR) 이모지, 빅스비 비전, 삼성 녹스, 타이젠 등 다양한 세션들도 마련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SDC에서는 삼성전자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핵심 기술들이 대거 공개될 것”이라며 “최근 스마트폰 등의 약세로 고전하고 있지만 이번 기회를 계기로 새로운 도약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의 기조연설은 고동진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장(사장), 정의석 무선사업부 부사장, 정재연 무선사업부 서비스보안기술그룹 상무, 대그 키틀로스 비브랩스 CEO(최고경영자), 아담 샤이어 비브랩스 CTO(최고기술책임자)가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