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택시 호출 서비스 '티맵 택시'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2020년 말까지 월간 이용자 500만명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SK텔레콤은 5일 뉴ICT포럼을 열고 지난 6월 리뉴얼한 티맵 택시의 새로운 기능과 T멤버십 할인 혜택을 공개했다.
6월 공개 후 월 2만명 수준이었던 이용자는 지난 10월 기준 10만명까지 확대됐다. 등록된 택시 기사 수도 2배 증가한 6만여명이다. 연말까지는 등록 기사 수를 10만명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SK텔레콤은 T멤버십 고객을 대상으로 할인 이벤트를 실시해 올해 연말까지 월 이용자 100만명을 달성하고 2020년까지 500만명의 월간 이용 고객을 확보해 현재 택시 호출앱 1위인 카카오T를 따라잡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T의 월간 이용객은 580만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이 그동안 '찬밥'으로 취급했던 티맵 택시를 새단장한 이유는 모빌리티 시장의 가능성이 크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재정비를 위해 티맵 택시를 담당하는 여지영 유닛장(상무)을 비롯해 TTS유닛 소속 15명의 팀원들은 한명도 빠짐없이 택시기사 자격증을 취득해 실제 택시 운행에 나섰다. 택시기사, 승객들의 불만사항을 실전을 통해 경험하고 개선점을 취합한 것이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티맵 택시 이용 고객들에게 △소요시간 및 예상금액 안내 △간편 앱 결제 기능 △안심귀가 라이브 △T멤버십 할인을 마련했다. 택시 기사들을 위해서도 △순방향·역방향 위치 정보 안내 △최단 도착시간 기준 배차 시스템 개발 △콜잡이 제작 및 무상 공급 △AI택시 개발(예정)을 준비했다.
SK텔레콤의 장점으로는 '데이터'를 꼽았다. 특히 △기지국을 기반으로 하는 유동인구 데이터 △20년간 축적된 티맵의 교통 데이터 △AI센터의 개발자들이 티맵 택시의 강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를 토대로 개발 중인 게 'AI택시'다. AI택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알고리즘이 택시 수요를 예측하기 때문에 빈 차로 다니는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택시업계의 큰 화두인 카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여 상무는 "카풀이 기사님들의 생존권 보장과 승객들의 이동편의성 제고가 대립되는 프레임인 게 안타깝다"며 "두 가지를 같이 제고할 수 있는 리프레이밍(Reframing)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실제 택시를 운행하면 피부로 느꼈던 택시업계의 문제점이 선결되고 제도적인 장치가 갖춰졌을 때 카풀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 상무는 "실제 택시를 운행해보니 공차율이 굉장히 높고 법인택시의 경우 주차장에서 놀리고 있는 유휴택시가 30~40%는 됐다"며 "이를 활용해 수요와 공급이 맞춰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티맵 택시는 당장 수익이 나는 사업은 아니다. 시장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카카오도 수수료를 받는 비즈니스 모델을 최근에야 시작했다.
여 상무는 "이동약자들의 이동권 개선에 고민을 기울이고 모빌리티 관련 사회적 기업과도 연계해 서비스를 개선하는 것을 논의 중"이라며 "SK텔레콤은 대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