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살인사건 범인 제압 목격자 분통 "피의자 어머니 와서 '내 아들이란 증거 있냐' 기가차"

2018-11-0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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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폭행사건 CCTV 모습[사진=연합뉴스]


경남 거제시에서 50대 여성을 무차별 폭행해 살해한 피의자와 몸싸움을 벌인 목격자가 당시 상황을 밝혀 주목을 받는다.

자신을 거제 살인사건 목격자라고 밝힌 권모씨는 1일 인터넷매체 인사이트 페이스북에 올라온 거제 살인사건 기사에 장문의 댓글을 남겼다.
이 남성은 "자신이 현장에서 거제 살인사건 피의자를 제압했다"며 "나쁜 X 잡았는데 상은 못 줄망정 내가 때린 게 잘못이라 하니 어이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명치를 발로 차서 넘어뜨린 뒤 잡았다. 인정한다. 때려 눕혀서 경찰 올 때까지 기다렸다. 20여분 지나서 경찰이 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당시 할머님은 얼굴 형체가 아예 없었고 하의는 벗겨진 상태였다. 피의자 신발은 흰색 신발인데 피범벅이었다"면서 "피의자 어머니와 누나가 경찰서에 왔는데 '자기 아들이 그랬다는 증거 있냐'고 하는데 기가 차더라"고 적었다.

앞서 지난달 4일 새벽 2시 피의자 박모(20)씨는 경남 거제시 고현동 한 선착장 인근 주차장 앞 길가에서 쓰레기를 줍던 A씨(58)를 폭행했다.

박씨는 A씨가 '살려달라'고 빌었지만, 무릎과 발로 얼굴과 머리를 수십 차례 때리고 도로에 내동댕이쳤다. 30여분간 이어진 폭행 후 박씨는 A씨가 움직이지 않는 것을 확인한 뒤 하의를 모두 벗겨 유기하고 달아났다.

이를 목격한 행인들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박씨를 붙잡고 경찰에 신고해 현장에서 현행범 체포됐다.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다발성 골절 등으로 결국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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