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사회적 대화...경제사회노동위, '민주노총' 없어도 출범

발언하는 문성현(오른쪽) 경제사회노동위원장.[사진=연합뉴스]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가 민주노총이 빠진 채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민주노총은 노사정 사회적 대화의 장인 경사노위 참석 여부를 내년 쯤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은 30일 "위원장에 임명된 지 1년이 지났고 경사노위법이 개정된 지 4개월이 지나 진작 사회적 대화를 활성화해야 했지만, 민주노총이 같이해야 한다는 현실적 요구와 기대 때문에 기다렸는데 이제는 어렵게 됐다"며 "지금은 꼭 (민주노총이)같이 했으면 좋겠다, 그런 조건은 아닌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민주노총의 역할과 책임은 중요하고 막중하다"며 "앞으로 같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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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은 지난 17일 강원도 영월에서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경사노위 참여 안건을 의결하려고 했으나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고 내년 1월 정기 대의원대회에 안건을 재상정하기로 했다. 

민주노총이 경사노위 본위원회에 불참하더라도 산하에 들어갈 의제별, 업종별 위원회에는 참여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문 위원장은 "본위원회 참여와는 무관하게 민주노총이 원하고 다른 주체들이 양해하면 마땅히 그 기회는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민주노총의 참여 없이 경사노위를 연내 출범시킬 방침을 검토 중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최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모임에 참석했다"며 "청와대와 대통령의 방침을 정해놓고 '이렇게 합시다' 한 게 아니고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 논의하려고 만난 자리"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국노총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노사정 대표자회의를 소집하자는 공문을 보냈는데 이에 근거해 논의하겠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문 위원장은 "현실적으로 (민주노총 산하 노조가 조직돼 있는)자동차, 조선, 철강 업종을 어떻게 (사회적 대화로) 정리해나갈 것인가, 그것을 놓고 보면 민주노총을 어떻게 할 것인지 답은 거기에 있다, 그렇게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