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기아타이거즈 투수 임창용(42)를 방출하기로 결정하자 팬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기아 타이거즈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임창용을 내년 시즌 전력 외 선수로 분류하고 재계약 포기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팀의 '레전드'급 선수를 사실상 강제로 팀에서 내쫓자 구단과 조계현 단장, 김기태 감독을 비난하는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는 전천후 투수로 활약한 임창용은 2007년까지 삼성에서 뛰었다.
2007시즌을 마치고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계약한 임창용은 2008년부터 5년간 일본에서 던졌다. 2013년에는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해 시카고 컵스 소속으로 빅리그 무대를 밟았고, 6경기에 등판했다.
2013시즌을 마치고 국내로 복귀한 임창용은 2014~2015년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해외 원정도박 파문으로 삼성에서 방출됐던 임창용은 2016년 친정팀 KIA로 17년 만에 복귀했다.
올 시즌 팀이 필요로 하는 상황마다 선발과 중간, 마무리를 가리지 않고 등판한 임창용은 37경기에서 86⅓이닝을 소화하며 5승 5패 4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5.42를 기록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구단이 돌연 '임창용과 재계약을 포기한다'는 입장을 표명하자 기아타이거즈 홈페이지 등에 팬들의 분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 포털에 개설된 ‘KIA타이거즈 김기태 퇴진운동본부’는 25일 오후 1시 현재 가입자가 2500명에 육박하고 있다. 팀의 '레전드'를 이렇게 떠나보낼 수는 없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KIA 타이거즈 구단은 지난 23일부터 임창용 선수의 '한미일 통산 1000경기 출장 기념 상품 5종' 예약 판매를 시작한 상태다. 그러나 방출 통보에 화가 난 팬들은 판매 페이지에 "사기다", "선수는 방출시켜 놓고 돈은 벌겠다?" "너무 한거 아니냐?" "임창용은 무슨 죄냐" '선수는 돈벌이 상품이 아니다"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