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독일 통신사 도이치텔레콤의 5G(세대) 협업 행보가 두드러지고 있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은 최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을 만나기 위해 SK텔레콤 을지로 본사를 찾았다. 지난해 4월 양사의 협력 논의를 위한 방한에 이어 두 번째 만남이다.
SK텔레콤과 도이치텔레콤의 동맹 관계는 2016년부터 본격화 됐다.
양사의 깊어지는 협력 관계 배경에는 최진성 도이치텔레콤 부사장의 가교 역할이 큰 몫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최진성 부사장은 금성반도체, LG전자 MC사업본부 연구소를 거쳐 2012년부터 SK텔레콤에서 기술전략실장·종합기술원장을 역임하다 지난해 7월 도이치텔레콤의 기술전략 및 연구개발(R&D) 담당 부사장직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SK텔레콤 재직시절 LTE-A 세계 최초 상용화, 네트워크 가상화, 차세대 클라우드 개발, 자율주행기술 등 신규 비즈니스모델 개발을 주도해온 인물이다. 이를 눈여겨보던 팀 회트게스 회장이 최 부사장에게 러브콜을 보내 영입이 성사됐다.
팀 회트게스 회장과 박정호 사장은 이번 만남을 통해 각 회사의 자회사인 ‘IDQ’(SK텔레콤 자회사)와 ‘MobiledgeX’(도이치텔레콤 자회사)의 전략적 상호 투자도 이끌어냈다. 한국과 유럽의 유망 스타트업들의 해외 진출을 공동 지원하는 등 글로벌 ICT 생태계 확대에도 뜻을 모았다.
이밖에도 양사 CEO는 SK텔레콤 임직원 400여명과 함께 타운홀 미팅을 진행했다. 별도의 형식없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ICT 현안은 물론, 기업 문화까지 공유하는 이례적 모습이 연출됐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최진성 부사장이 도이치텔레콤으로 옮긴 이후로 양사 관계가 더욱 진전되고 있는 모습”이라면서 “글로벌 혁신을 도모해 5G 주도권 확보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