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사자 암컷 한 마리가 도로 중간에 누워, 차량 정체를 유발했다. [CBS8 갈무리] |
[노트펫] 바다사자가 차량으로 붐비는 도로 한가운데에서 낮잠을 즐기다가, 무사히 구조됐다고 미국 CBS8 지역방송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다사자 한 마리가 지난 22일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 주(州) 샌디에이고 시(市) 포인트 로마 지역 개리슨 스트리트 교차로에 들어선 바람에 달리던 차들이 급정거했다. 이를 지켜본 행인들은 비명을 지르며 차들에게 멈추라고 소리쳤다.
행인 크리스 버트는 “많은 사람들이 바다사자를 걱정해서 도로를 달리는 차들을 세우려고 노력했다”며 “바다사자는 도로에 누워서 몸을 긁더니 잠들었고,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바다사자를 에스코트하는 경찰. [CBS8 갈무리] |
오후 3시30분경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교통체증을 유발한 바다사자를 보호하면서 교통 정리를 하는 한편, 미국 해양테마공원 씨월드의 전문가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출동한 씨월드 전문가들은 바다사자를 그물로 무사히 구조해서, 구조센터로 옮겼다. 그동안 수많은 바다사자를 구조했지만, 바다사자가 물에서 이렇게 멀리 떨어진 곳까지 나온 경우는 드물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씨월드 전문가들이 바다사자를 그물로 구조했다. [CBS8 갈무리] |
씨월드의 선임 동물보호관리 전문가 헤더 아멘트라우트는 “바다사자의 몸 상태는 외관상 좋아 보이지만, 바다사자가 왜 이곳까지 왔는지 모르겠다”며 “수분을 보충해주고 밥을 준 뒤에 내부적으로 이상이 있는지 검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바다사자는 지난 23일 수의사 진찰을 받고, 검사 결과 이상이 없으면 바다로 돌려보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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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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