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기업 “방북 준비 이미 다 돼 있다”

2018-10-2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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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의 방북신청, 2년 8개월 기다림

정부 방북 필요성 언급에 입주기업 ‘반색’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개성공단 일대.(사진=연합)]


정부가 개성공단입주기업 방북 추진을 공식화하면서 입주기업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정부는 방북 허가가 개성공단 재개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그동안 유지해왔던 방북 불가 입장을 바꿨다는 점에서 입주기업들은 반색하는 분위기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은 25일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아직 정부에서 방북과 관련된 공식적인 연락을 받거나 구체적인 일정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입주기업들은 예전부터 시설 점검을 위한 방북 준비를 해왔다. 방북 날짜가 언제로 정해지든 상관없다. 우리는 모든 준비가 돼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앞서 통일부는 “개성공단 기업인의 재산권 보호와 재산 점검 차원에서 기업인의 방북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북측과 기업인 방북에 대해 협의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개성공단이 2016년 2월 10일 전면 폐쇄된 지 2년 8개여 월 만이다. 방북 일정에 대해서는 북측과 협의 중이지만, 빠르면 다음주나 내달 초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 개성공단입주기업들은 공단 내 시설 점검이 필요하다며 6차례 방북 신청을 했지만, 여건 조성 미비의 이유로 모두 유보되거나 불허됐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되면서 평화 분위기가 조성됐지만, 방북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개성공단기업협회는 지난달 7번째 방북신청을 통해 10월 중 방북 추진을 고려하기도 했다. 다만, 협회 내부에서 “조금 더 기다려보자”는 의견이 우세해 별도 신청을 하지는 않았다.

정부의 공식 입장과 별개로, 입주기업의 방북 추진으로 개성공단 재가동 가능성이 커졌다는 시각도 나온다. 입주기업의 방북 및 시설점검은 가동 재개를 위해 거쳐야 할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한 매체는 북측에서 개성공단에 동결된 남측 자산 동결조치를 풀겠다고 보도했고, 이에 대해 통일부는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개성공단에 동결돼 있는 남측 자산은 민간부문 7087억원, 공공기관부문 2944억원, 정부부문 533억원 등 총 1조564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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