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GM코리아 테크니컬센터 주식회사 설립은 우리 조직을 더 강하게 만드는 중요한 도약"이라며 "더욱 집중된 리더십 역량으로 제너럴모터스(GM)의 글로벌 제품 개발 프로젝트를 확보하고 효율적으로 실행해 우리의 위치를 공고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16일 한국GM에 따르면 카젬 사장은 지난 15일 임직원을 대상으로 배포한 담화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연구개발(R&D) 법인 분리에 대한 일각의 오해를 불식시키고 노동조합의 반발을 진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그는 또 “GM은 확실한 투자를 통해 우리 회사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줬다"며 "우리는 더욱 강하고 경쟁력 있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한 팀으로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국GM은 지난 4일 이사회를 통해 R&D 및 디자인 법인 분리 안건을 의결하고 오는 19일 주주총회에서 이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이에대해 한국GM 노조는 이번 분할이 군산공장에 이어 나머지 생산부문 매각이나 철수를 염두에 둔 회사 측의 꼼수라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법인분리를 막기 위해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으며 조합원 과반 이상의 찬성으로 쟁의행위를 결의했다.
한국GM의 법인 분리에 대해서는 2대 주주인 산업은행도 반대하고 있다. 지난 4일 이사회에서 산은 측 이사 3인은 법인 분리에 반대의사를 표시했지만 표결을 통해 안건이 통과됐다.
산은 측은 한국GM 신설법인 설립이 GM과 산은이 체결한 계약서에 들어 있지 않은 사안이며 구체적인 의도와 계획에 대해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아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지난 10일 국정감사에 출석해 한국GM 법인 분리 추진에 대해 "주주총회 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며 "만일 법원에서 기각되더라도 주총에 참여해 비토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GM 관계자는 “산은 측과 지속적인 소통을 벌이고 있다”며 “명확한 설명이 부족한 상태에서 법인 분리를 찬성할 수 없다는 것이기 때문에 목적과 필요성을 충분히 설명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