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증시] ​'왕의 귀환' 텐센트 주가 살아날까

2018-10-15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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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종가 기준 8% 급등…시총 하룻새 29조원 늘어나

자사주 매입, 조직개편 '주가살리기' 노력 효과보나…

텐센트 조직개편 내용. [자료=아주경제DB]


올 들어 30% 넘게 폭락한 텐센트 주가가 지난 12일 하루에만 8% 폭등했다. 10거래일 연속 이어진 텐센트 주가 하락세도 일단 멈춰섰다.  중국 증권시보는 텐센트 주가 폭등에 대해 "왕의 귀환"이라고 표현했다. 최근 텐센트의 '주가 살리기' 노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은 향후 텐센트 주가의 동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텐센트 주식은 지난 12일 하루 전 거래일보다 8.01% 오른 288.4홍콩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3년래 일일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것이다. 이로써 텐센트 시가총액도 하루새 2000억 홍콩달러(약 28조9000억원) 넘게 늘었다.

텐센트 한달간 주가 동향. [사진=블룸버그통신]


올 들어서 지난 11일까지 종가 기준으로 텐센트 주가는 약 34% 빠지며 곤두박질쳤다. 1월 최고점(474홍콩달러) 대비로는 43% 폭락한 것이다.  주가 폭락에 마화텅(馬化騰)  텐센트 회장의 자산도 확 줄었다. 지난 10일 중국 부자연구소 후룬이 발표한 중국 100대 부호 순위에서 마 회장의 자산은 전년보다 100억 위안 줄어든 2400억 위안(약 39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2위에서 한계단 낮아진 3위에 그쳤다.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 쉬자인(許家印) 헝다(恒大)그룹 회장 다음으로 밀린 것이다. 

주가 하락에 직면한 텐센트는 잇달아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지난 12일까지, 텐센트는 24거래일 연속 자사주를 매입했다. 역대 최장 기록이다. 자사주 누적 매입 규모는 8억 홍콩달러가 넘는다.

6년 만의 대대적으로 조직구조 개편도 단행했다. 주가 폭락이 중국 정부의 게임 산업 규제로 텐센트의 캐시카우인 게임 사입이 부진에서 비롯된 것이란 판단에서다. 실제로 게임 규제 여파로 텐센트 2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다. 텐센트가 분기별 순익 감소세를 기록한 것은 13년 만에 처음이었다. 

텐센트는 이에 따라 지난달 30일 게임 사업 부문을 축소하는 대신 클라우드, 인공지능(AI) 사업 등과 같은 산업인터넷 사업 부문을 강화했다. 텐센트의 앞으로 성장동력 중점을 게임이 아닌 클라우드, AI 같은 산업인터넷 사업에 둘 것임을 확실히 한 것이다.

시장도 텐센트 주가가 여전히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중금공사는 지난 달 보고서에서 "텐센트는 장기적으로 여전히 공고한 발전을 이어갈 것"이라며 "'투자' 의견을 그대로 유지했다. 다만 목표가는 기존의 502홍콩달러에서 437홍콩달러로 낮췄다. 하지만 이는 현재 텐센트 주가 288홍콩달러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다른 기관들도 텐센트 주가 목표치를 여전히 400홍콩달러 대로 유지하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449홍콩달러로, 모건스탠리는 420홍콩달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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