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 금리 급등ㆍ중국 '부채위기' 세계 경제 위협

2018-10-0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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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상승에 MSCI 신흥국 주가지수 8개월래 최대 주간 낙폭

"올해 美 10년물 국채금리 3.5% 찍을 듯"

IMF 총재, "신흥국에서 최대 1000억 달러 자금 이탈 가능성"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미시시피 주 캔턴에 소재한 한 자동차 부품 판매점 앞에 구인 팻말이 꽂혀 있다. 미국 노동부의 5일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9월 실업률은 3.7%로 196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진=AP/연합]


미국의 경제 호황 속에서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7년래 최고치로 급등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미국 경제의 '나 홀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 경제의 양대축인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전쟁 여파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 

미국의 금리 상승은 달러 강세를 유발해 신흥국으로부터 자본 이탈을 부추기면서 최근 국제 유가 급등과 함께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또한 중국 경제는 이상 신호가 감지되면서 오랫동안 중국 경제의 '시한폭탄'으로 꼽혀왔던 부채 문제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중국은 올해 들어 네 번째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를 단행했다. 7일 인민은행은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오는 15일부터 일부 은행을 대상으로 지준율을 1%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경제 둔화 조짐 속에서 기업들의 돈줄이 말라 부채 폭탄이 터지는 상황을 막기 위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한 것이다. 인민은행은 지준율 인하를 발표하면서 금융기관의 중소기업, 민영기업, 벤처기업 대출 지원 등에 사용돼 경제 성장 동력을 강화하고 실물경제의 건강한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시중 금리의 기준이 되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5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3.246%까지 치솟으며, 2011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국이 완전고용에 접어들었다는 소식이 나온 영향이다. 5일 미국 노동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실업률은 3.7%로 196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보도했다. 미국의 지표 호조가 안전자산인 국채의 매도를 야기한 것이다. 국채 가격이 떨어지면 국채 금리는 오른다. 

전문가들은 미국 국채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펜하이머펀드의 크리쉬나 메마니 수석 전략가는 "올해 안에 10년물 국채 금리가 3.5%를 찍을 수 있다. 다만 3.3~3.4%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금리 상승에 대한 공포는 미국 증시를 짓눌렀다. 금리가 오르면 기업들은 부채 상환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수익은 압박을 받으며, 소비·투자 여력이 줄어 성장에 제동이 걸리기 쉽다. 채권 수익률이 높아져 주식 투자액 일부가 채권으로 빠져나갈 가능성도 있다. S&P500 지수는 5일 0.55% 미끄러지면서 지난 한 주 동안에만 1%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공산이 커지면서 신흥국 시장도 요동쳤다. 지난 3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미국의 기준금리가 중립금리에서 한참 멀리 있다“며 기준금리를 3% 이상까지 꾸준히 올리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도 신흥국 투자자들의 불안을 자극했다. 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MSCI 신흥국 주가지수는 지난 한 주에만 4.5% 급락하면서 8개월래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MSCI 신흥국 통화지수는 0.79% 떨어졌다.

최근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신흥국 자본 이탈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총재는 지난 1일 “달러 강세와 무역전쟁이 신흥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 시장에서 최대 1000억 달러(약 113조원) 자금이 이탈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WSJ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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