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션 파운데이션이 참 촉촉하네. 얼마에요?"
여성 기업 대표들이 부스에 전시된 파운데이션, 아이라이너 등 화장품을 손등에 발라보며 관심을 보였다.
화장품 브랜드 키핀터치 코스메틱 부스를 연 조예나 제이아이티 그룹 대표는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서울 창업보육센터에서 글로벌 코스메틱 브랜드의 싹을 틔웠다. 지난해 12월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센터의 도움으로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할 수 있었다.
조 대표는 "센터에서 포럼, 수출 컨소시엄 등 해외 진출 정보를 많이 제공해 판로 확대에 도움이 됐다"며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대만, 멕시코, 미주 등에 진출해 K뷰티를 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대표는 "연수에 참여한 여성 대표들이 제품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며 "행사 시작 3시간 만에 준비한 물량의 50%가 판매될 정도"라고 말했다.
백진주 스튜디오 디 뻬를라 대표는 여성경제인협회 부산지회 소속으로 자사 의류를 전시했다. 백 대표의 부스는 이날 가장 인기가 많은 부스 중 하나다. 주문이 물밀듯 밀려들어 준비한 제품을 다 판매하고 현장에서 택배 주문을 받을 정도다.
백 대표는 여성경제인협회의 여성 최고경영자(CEO) MBA 과정 8기를 수료하며 경영에 도움을 받았다. 그는 "디자인을 전공해서 창업 초기에는 경영 전략에 관한 정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여성CEO MBA 과정을 수료하며 경영 방법과 리더십 교육을 받아 기업을 이끌어나가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론칭한 스튜디오 디 뻬를라는 지난달 뉴욕 코트리 봄·여름(S/S) 전시회에 참가하고, 지난 7월에는 홍콩 패션위크에서 제품을 선보일 만큼 성장했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W컨셉 등 주요 인터넷 몰에도 입점했다.
행사장에서 만난 여성 스타트업 대표들은 입을 모아 판로 확보를 위한 다양한 기회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핸드메이드 생활소품 부스를 낸 조은진 JINNYCHO 대표는 "신생기업에 가장 힘든 점은 판로 확대"라며 "판로를 넓힐 수 있도록 다양한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의 부산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지 2년째로, 마케팅 지원과 박람회 참여 등의 지원을 받았다.
이날 부스를 차린 여성 기업들은 행사에 참여해 제품을 홍보할 수 있어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조예나 대표는 "이번 행사에서 부스를 낼 수 있었던 것처럼 앞으로도 다양한 경로로 여성 기업을 알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사에서 화장품을 전시한 반명숙 자연지애 대표는 "오늘 선보인 제품들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며 "전국 여성경제인들에게 우수한 제품을 알릴 수 있어서 뜻깊다"고 전했다.
이번 전국 여성CEO 경영연수는 중소벤처기업부 주최, 여성경제인협회 주관으로 열렸다. 역대 최다 인원인 1000여 명의 여성 경제인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