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했다. 올 여름 극심한 폭염으로 인한 채솟값 상승과 유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9% 올랐다. 지난해 9월 2.1% 상승한 이후 1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제 유가 상승 영향으로 석유류는 1년 전보다 10.7% 뛰며 전체 물가를 0.47%포인트 끌어올렸다. 전달 12%보다 상승세는 줄었다. 전기·수도·가스는 1.8% 하락했다. 전기료 인하 효과가 종료되면서 전달(-8.9%)보다 인하 폭이 축소됐다.
서비스 물가는 1.4% 상승해 전체 물가를 0.8%포인트 견인했다. 자주 구입하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해 체감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대비 2.2% 올랐다. 장기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1.2% 상승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8월 폭염·폭우 영향으로 채소·과일 가격이 상승했고 전기료 한시 인하 효과 종료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전반적인 물가 흐름이 안정 상태이지만 최근 국제유가가 급등한 점 등을 고려해 물가관리 노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