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 국가대표 감독이 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10월 A매치에 나설 25인의 명단을 발표한 가운데, 대표팀에 최초로 발탁된 박지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벤투 감독은 이날 두 사람의 선발 이유로 "우리가 만드려고 하는 팀에 접근하고 있다고 판단해서 선발했다"며 "박지수는 중앙 수비수로 관찰하는 기간 동안 우리가 원하는 성격을 띄고 있는 선수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인천에서 방출된 박지수는 고향인 경북 문경시로 내려가 방황의 시간을 보냈다. 집과 PC방만 오가던 그가 마음을 바로잡은 것은 가족 덕분이다. 박지수는 "두 달 쯤 지났는데 5살 많은 친형이 작심했는지 저를 불러서 '너 그것밖에 안 되는 놈이었냐. 고작 그 정도 선수였냐'라며 혼을 내더라"며 "그때까지 부모님과 함께 절 응원만 해주던 형이 그렇게 혼을 내니 정신이 들더라"고 밝혔다.
이후 박지수는 조기축구회 등에서 개인 운동을 하며 재기를 노렸다. 아마추어 리그인 K3의 의정부FC에 합류했고, 경남과의 연습 경기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2015년 경남으로 이적할 수 있었다. 박지수는 지난해 33경기에 출전하며 경남의 1부리그 승격을 이끌었다.
박지수는 1부리그 승격이 확정되자마자 시즌 일정을 확인했다. 인천과의 첫 경기를 기다린 것이다. "솔직히 좋은 감정일 수는 없었다. 뭔가 보여주겠다, 당신들이 버린 내가 어떤 선수인지 보여주겠다고 마음먹었다"는 게 박지수의 심정이다.
실제로 박지수는 지난 4월 29일 인천과의 원정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했다. 그것도 2대2로 비기고 있던 후반 44분에 터진 결승골이었다. 박지수는 유니폼을 벗어 자신의 이름과 등 번호가 보이도록 높게 쳐들었다. 4년간 와신상담의 시간에 스스로 마침표를 찍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