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증권사가 3분기 횡보장에서도 선방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1일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자본총계 3조원 이상인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종금증권(지주사 제외) 4곳이 거둔 3분기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0.33% 줄어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증권사별로 보면 NH투자증권이 3분기 영업이익 1339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1년 전보다 12.6% 많은 액수다. 미래에셋대우도 7%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반면 삼성증권과 메리츠종금은 각각 9.7%와 11.1% 감소할 것으로 점쳐졌다.
전배승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4개 대형사는 올해 연간 실적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며 "4개사 주가도 조정을 받아 가격적인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 증권업지수는 3분기 약 1%(1933.03→1915.34) 떨어졌다.
4분기 전망은 긍정적이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인 대형사는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수혜를 볼 것"이라며 "기업신용공여 한도가 이달부터 늘어난다"고 말했다. 그는 "인수금융과 인수합병(M&A)에도 활발하게 참여하면서 실적을 불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거래대금도 얼마 전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9월 들어 코스피·코스닥 거래대금은 하루 평균 10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3개월 만에 다시 10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7월과 8월에는 각각 9조원, 8조8000억원에 그쳤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낙폭과대주 중심으로 반등이 시작되면서 거래대금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증권주는 배당도 기대할 수 있다. 전배승 연구원은 "국내 증권사는 상반기 순이익 2조6974억원을 기록했고, 이는 2017년 연간 순이익 대비 70%에 달하는 규모"라며 "연말로 갈수록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