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기독교단체가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가짜뉴스를 살포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1일 한겨레에 따르면 극우 기독교단체인 에스더기도운동은 지난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후보의 선거운동을 돕기 위해 문재인 후보에 대한 가짜뉴스를 만들어 퍼뜨린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더기도운동은 문재인 후보 가짜뉴스 생산과 관련해 박근혜 캠프 외곽조직에 보고하며 '박근혜 당선을 위한 인터넷 사역'이라는 명목으로 1년 운영경비 5억5000여만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한겨레가 입수한 이용희 에스더 대표가 2012년 6월 직접 작성한 '인터넷 선교사 양성을 위한 기획안'을 보면 이 대표는 남한 내 종북세력의 준동을 막기 위한 인터넷 전문요원 300명 양성을 주장하며 대통령 선거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남적화를 위한 사이버 병력이 3000명을 넘는 상황에서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애국 인터넷 전사는 거의 전무한 상태"라며 "올해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친북 대통령 당선을 위한 허위사실 유포, 선전선동, 여론몰이 등 북한 사이버 병력과 남한 내 종북 세력들에 의해 국가적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이어 "각 분야를 모니터링하는 인터넷 각 영역의 전문요원 300명이 필요하다"며 "300명으로 시작하기 현실적으로 어려우므로 가능한 규모로 최대한 빨리 시작하겠다"고 전했다.
이 기획안은 작성 당일 이 대표의 지시로 박근혜 캠프 외곽조직인 '미래와 행복 연대' 대표인 김모씨에게 이메일로 전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겨레는 에스더기도운동의 대선 1년 전부터 치밀하게 준비됐다고 보도했다. 에스더기도운동은 2011년 2월 '유티디(UTD, Until The Day)'라는 이름의 비밀 모임을 결성했다. 이 모임에는 박근혜 대선 캠프 청년본부장을 지낸 김상민 전 국회의원이 멤버로 참석했다.
한겨레신문이 입수한 2011년 2월 유티디 회의록을 보면 안희환 예수비전교회 목사는 "(인터넷상에서) 흐름을 먼저 만들기 위해선 뒷수습이 아닌 선점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김상민 전 의원은 "한국 대학교 오프라인 네트워크 1만명"을 목표로 하는 오프라인 조직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에스더기도운동 측은 "모두 허위사실"이라며 "잘못된 기사가 나갈 경우 민형사상 법적 조처를 하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