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의 반려 동물 중 가장 먼저 청와대에 입성한 '퍼스트 펫'은 고양이 찡찡이다. 문 대통령이 경남 양산시 자택에서 키우던 찡찡이는 지난해 5월 14일 문 대통령과 함께 청와대로 들어왔다. 문 대통령은 며칠 뒤 "찡찡이는 아직 장소가 낯설어 바깥 출입을 잘 못한다"며 "대신 내가 TV 뉴스를 볼 때면 착 달라붙어 떨어지려 하지 않는다"며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찡찡이의 존재가 최초로 알려진 것은 지난 2012년 12월.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가 18대 대선 문재인 후보 찬조연설을 통해 찡찡이의 일화를 소개한 바 있다. 2007년 문 대통령의 양산 자택을 방문했다가 마루에서 죽은 쥐를 발견한 유 교수가 "이 집에 쥐가 그렇게 많은가 싶기도 하고, 왜 이걸 안 치웠나 싶기도 하고 희한한 일"이라며 묻자, 김정숙 여사는 "찡찡이가 남편에게 보여주려고 매일 쥐를 잡아와서 마루에 놓아두는 것"이라고 답했다.
유 교수는 "얼마나 녀석을 사랑해줬으면 주인님에게 칭찬받으려고 열심히 쥐를 잡아오는 것"이었다며 "김 여사는 그런 찡찡이 마음을 아니까, 문 후보가 집에 와서 죽은 쥐를 보고 찡찡이를 불러 칭찬을 해줄 때까지 치우지 않고 그대로 두고 있었다"고 전했다.
당초 문 대통령은 노령견인 마루의 나이를 고려해 청와대에 데리고 올 지 여부를 고심하기도 했으나 마루는 현재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8일 남북정상회담차 평양으로 떠나는 문 대통령 부부를 마루가 관저에서 환송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토리는 문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입양된 유기견이다. 토리는 동물보호단체 케어에서 보호하고 있었던 유기견이다. 2년 전 식용으로 도살되기 직전에 구조됐지만, 검은색 개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 때문에 입양처를 구하지 못하던 차였다. 문 대통령은 토리를 입양하면서 "편견과 차별에서 자유로울 권리는 인간과 동물 모두에게 다 있다는 철학과 소신을 토리 입양 결심으로 보여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토리 입양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녀석(토리)의 과제는 찡찡이, 마루와 친해지는 것"이라며 "마루는 토리에게 적의 없이 무덤덤하게 대하고 있는데, 토리는 마루를 겁내면서 조금씩 가까이 다가가고 있는 중"이라고 근황을 전했다. 한편 토리는 지난 7월 '개 식용 및 입양 반대' 집회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