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의 시작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작은 가게에서 출발했다. 전통찻집과 잡곡을 판매하던 소상공인들이 의기투합해 각각 전북수제전통차협동조합과 충주쌀협동조합을 만들고 ‘천다향’과 ‘탄금향’이라는 고유의 브랜드를 탄생시키면서 해당 지역을 넘어 전국에 ‘로컬푸드’의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30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전북수제전통차협동조합과 충주쌀협동조합은 5~6명의 소상공인이 모여 조합을 결성한 이래 성장을 계속해 오고 있다. 전북수제전통차협동조합은 직영매장 2곳과 50여 곳의 납품업체를 보유하게 됐고, 충주쌀협동조합은 로컬푸드 매장을 설립해 수익구조 다각화를 노리고 있다.
◆ 전북수제전통차협동조합, 전통 음료 대중화 ‘앞장’
전북수제전통차협동조합은 2014년 전통찻집을 운영하던 6명의 소상공인이 의기투합해 구성했다. 대추차, 쌍화차, 오미자차, 오색편강 등을 판매하면서 한방 원재료를 활용한 기능성‧건강음료시장에 눈을 돌렸고, 전통찻집 쇠락화에 대응하기 위해 프리미엄 전통 음료를 개발하고 있다.
전통차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일반 소비자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노력이 필요했다. 자체적으로 온라인 쇼핑몰을 구축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였고, 스틱형 파우치 타입으로 상품을 포장해 제품 특성에 맞는 차별화를 이뤄냈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는 전통차 교육과 창업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알려가는’ 전통차 사업을 추진 중이다.
자체 브랜드 ‘천다향’의 판매가 늘어나면서 조합원 개별 업체의 인지도와 매출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현재 거래하고 있는 납품업체는 올해까지 200개로 확대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수출 100만 달러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이영숙 전북수제전통차협동조합 이사장은 “향후 허브차, 감차, 작약 등의 원재료 재배단지에 ICT를 접목해 스마트팜을 구축할 것”이라며 “꾸준한 R&D 및 실제 제품을 개발해 기능성·건강음료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겠다”고 밝혔다.
◆충주쌀협동조합, 수익구조 다각화 주력
2015년 설립된 충주쌀협동조합은 충주에서 잡곡 판매업을 하던 상인 5명이 설립했다. 인근 농가와의 협업으로 ‘탐금향작목방’을 결성해 벼 종자에서부터 재배 및 수확을 관리하고, 생산한 벼 전량은 조합에서 수매해 ‘탄금향’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다.
쌀은 정부 정책과 수급에 따라 가격이 요동치는 특성이 있다. 작년 쌀 가격도 2016년 대비 25% 하락했고, 올해는 작년 대비 36% 오르는 등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에 조합은 로컬푸드 매장을 자체적으로 설립하고, 수익구조를 다각화하는 과제를 최우선순위로 설정했다.
쌀 자체 마진은 크지 않기 때문에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대량 판매가 이뤄져야 한다. 또한, 쌀에 한정된 수익 창출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떡 제조 공장 설립과 지역 농가와의 협업으로 타 작물을 공급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조합은 내년 3월 중 충주에 로컬푸드 매장 착공에 들어가 같은 해 10월 오픈한다는 방침이다.
김종명 충주쌀협동조합 이사장은 “조합을 통해 농가와 직접 연계한 생산물의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하고, 안정적 가격으로 좋은 품질의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며 “중간 유통 경로가 단축돼 생산자와 조합원 모두가 수익성을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