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희강의 줌人] '초통령' 허팝의 '무모한' 연구

2018-09-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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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맨에서 유튜브 스타로...차별화된 컨텐츠로 동심 공략

크리에이터 허팝 [사진=다이아티비 제공]


'얼음으로 이글루 만들기, 물 풍선으로 수영장 채우기, 선풍기 100대로 태풍 만들기.'

제목만 들어도 엉뚱하고 독특한 소재로 실험을 하는 한 남자가 있다. 아이들에게 '초통령(초등학생 대통령)'으로 불리는 크리에이터 '허팝(본명 허재원)'이 그 주인공이다.
허팝은 2016년 6월부터 '허팝 연구소'를 본인 원룸에 꾸리고, 기상천외한 실험으로 주목을 받아 왔다. 아이들이 평소 상상속에나 갖고 있을 법한 내용들을 직접 몸으로 보여준 그는 현재 17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유튜브 스타다.

허팝이 유튜브에 뛰어든 계기는 의외로 단순하다. 세계여행에 갈 자금을 모으기 위해 소셜커머스업체 쿠팡의 '쿠팡맨' 일을 하면서 힘든 하루의 일과를 취미삼아 공유하기 시작한 것.

그의 단순하고 과감한 선택은 어느덧 '뽀로로'의 인기를 넘어선 '초통령'이라는 유명 유튜버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먼 훗날 디즈니랜드를 능가하는 허팝 월드를 만드는 게 꿈"이라는 허팝을 아주경제신문이 찾았다.

 

허팝은 30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허팝 월드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다이아티비 제공]


- 허팝 연구소란 무엇인가.
"허팝 연구소는 허팝 채널을 구독해주시는 구독자분들을 위해 조성된 공간입니다. 구독자분들이 궁금해하시는 주제로 여러 가지 실험을 진행하고 그 결과를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유튜브를 시작한 초반에 집에서 몇몇 실험을 진행했지만, 구독자분 들이 많아짐에 따라 다양한 실험을 요청하는 글들이 올라오면서 보다 전문적이고 규모감 있는 영상을 보여드리기 위해 마련했습니다."

- 크리에이터란 직업을 택한 이유는.
"대학에 진학 후 잠시 방황을 하다가 세계 여행을 목표로 돈을 벌기 위해 쿠팡맨을 시작했습니다. 원래 영상에 관심이 많았던 저는 세계 여행을 하는 저의 행복한 모습을 동영상으로 기록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오전에는 쿠팡맨 일을 하고 퇴근 후 영상 공부를 독학하면서 편집 기술 익혔습니다. 평생 간직할 만한 영상을 남기기 위해 남겼던 콘텐츠에 조회수 및 댓글 등 다른 분들이 공감을 해주시는 것을 보고 행복감을 느꼈습니다. 이에 하고 싶은 것 후회 없이 다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쿠팡맨 일을 정리하고 세계 여행을 위해 모아둔 자금으로 영상 촬영을 위한 장비를 구매해 본격적으로 크리에이터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 주위의 반응은.
"제가 직업으로써 크리에이터를 시작한 당시에는 크리에이터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주변 지인 및 부모님들의 반응이 좋지 않았습니다. 실제 CJ ENM의 다이아 티비와 파트너 크리에이터 계약을 맺고 난 후 부모님께 CJ ENM 다이아 티비에 MCN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으로 취직했다고 거짓말도 했었습니다. 이후 크리에이터가 직업으로써 각광받는 시대적 분위기와 발전해 가는 제 채널을 보시고 주위에서는 부러움과 응원을 함께 해주시고 있습니다.

- 힘들거나 어려웠던 점은.
독학으로 영상 편집을 배우다 보니 제가 원하는 콘텐츠의 퀄리티를 제작하는 데 한계를 느꼈습니다. 또 콘텐츠의 욕심이 많아 장소 및 제작 여건을 갖추는 것이 힘들기도 했습니다. CJ ENM 다이아 티비와 파트너십을 통해 이러한 부분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다이아 티비가 파트너 크리에이터에게 제공하는 영상 제작 교육을 듣고 제가 원하는 콘텐츠를 보다 잘 구현할 수 있게 됐고 1인 창작자들을 위한 공간인 다이아 티비 스튜디오에서 보다 좋은 여건으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었습니다."

- 본인의 좌우명은, 허팝만의 차별화된 강점은.
"저의 좌우명은 '후회 없이 살자'입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후회 없이 살기 위해 했던 노력들이 지금의 저를 있게 한 강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크리에이터로 활동을 시작할 때만 해도 국내에서 매일 동영상을 업로드하는 크리에이터는 많지 않았습니다. 후회를 남기지 않고자 매일 동영상을 업로드 했고 많게는 일주일에 20개의 영상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그때부터 시청자분들의 눈에 띄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또 콘텐츠를 제작함에 있어서도 완성도 있는 영상을 보여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장소 섭외, 시간, 장비, 여러 번의 실패 등 여러 장애 요인들 있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제대로 된 콘텐츠 제작에 열중했습니다. 이런 모습들에 시청자분들은 제 콘텐츠에 허팝다움을 느낄 수 있었고 허팝 채널이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 1인 미디어 환경에서 개선해야 할 점은.
"최근 조회 수를 빠른 시간 안에 얻고자 제작된 자극적인 주제의 콘텐츠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콘텐츠들은 단 시간에 이슈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지속성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콘텐츠를 제작할 때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많이 고민하고 조심하는 편입니다. 일례로 저는 아이들이 따라 할 것 같은 위험한 영상은 만들지 않으려고 합니다. 특히 불을 다루는 것을 지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고민이 저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영향력을 가진 크리에이터로서 자신의 콘텐츠가 시청자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를 고민하는 책임감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향후 크리에이터 혹은 유튜버의 전망
"일각에서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시장이 경쟁이 과열돼 ‘레드오션’이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크리에이터가 블루오션이라고 판단합니다. 동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청자들은 꾸준히 늘고 있으며 각각의 크리에이터 분들 모두 자신의 창의력과 개성을 담은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시청자들이 공감하고 도움이 될 만한 영상을 꾸준히 고민한다면 유튜브 크리에이터 시장은 계속 커가는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목표.
"나중에 제가 할아버지가 돼서 어린 손자뻘의 친구들에게 허팝 채널의 콘텐츠들을 보여주며 '할아버지가 젊은 시절에 이렇게 재밌게 보냈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에 따라 다른 사람이 저의 영상을 봤을 때 부끄럽지 않은, 시청자분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들을 더욱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최종적으로는 허팝 월드를 만드는 게 저의 목표입니다. 다양한 인종과 연령의 방문객들이 놀러와 함께 즐기고 이런 모습을 영상에 촬영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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