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수소경제사회에 가장 먼저 진입하는 나라가 되기를 희망한다."
장봉재 한국수소산업협회장이 17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창원국제수소에너지전시회&포럼(이하 'H2WORLD')'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수소경제사회란 화석연료인 석유가 고갈되고 수소가 주요 연료가 되는 미래 사회를 뜻한다.
지난해 3월 부임해 H2WORLD를 준비해온 장 협회장은 "지금까지 어느 나라도 수소경제사회로 진입한 나라가 없다"며 "수소산업은 아직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이기 때문에 누가 가든 그게 길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소산업에서 가장 많이 다뤄지는 수소전기차나 수소충전소는 전체 시장의 단 1%도 되지 않는다"며 "이번 포럼을 통해 '나머지 99%의 시장을 어떻게 여느냐'에 대해 보여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장 협회장은 한국만의 수소산업 정책과 보급 전략을 구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한국만의 수소산업 전략이 아직 없어 정부가 연말까지 설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미국, 일본 등의 정책을 단순히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국내 정책과 에너지전략, 에너지 보급 현황 등을 고려한 우리만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이날 행사에는 장 협회장을 비롯해 오인환 녹색기술센터 소장 및 H2WORLD 조직위원회 위원장과 이승훈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 사무총장, 장성혁 H2WORLD 조직위원회 사무국장이 참석했다.
오 위원장은 "H2WORLD 조직위원회가 몇 해 전부터 꾸준히 수소에너지가 차세대 에너지원이고 한국이 수소경제사회로 가야 한다고 주장해왔다"며 "마침 최근 정부가 혁신성장 3대 전략투자분야로 데이터와 AI(인공지능), 수소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H2WORLD를 통해 국내 수소연료전지 현황과 정책 방향을 제시해 정부 정책 결정에 제언을 꾀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 사무국장 역시 "첫 포럼인 탓에 미약할 수 있지만 앞으로 주제를 더 다양화시켜 수소산업에서만큼은 다보스 포럼같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포럼으로 만들자는 것이 조직위원회의 목표"라며 "수소연료전지에 대해 독립적인 전시회와 포럼을 개최하는 것은 국내에서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최초"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포럼이 국내에서 개최됨으로써 많은 국내외 전문가들이 한국을 찾고 국내의 수소 산업 생태계와 다양한 제품군 및 기술 접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올해 처음 개최되는 H2WORLD 2018은 수소·연료전지 분야만을 특화한 국제 규모 전문전시회로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 한국수소및신에너지학회, 한국수소산업협회, 수소지식그룹과 창원시, 창원산업진흥원, 창원대학교 등 7개 기관이 지난 반년 간 준비해 왔다.
산업전시회와 포럼으로 구성되는 H2WORLD 2018은 호주 자원개발기업인 우드사이드와 국내 기업 등을 포함해 전 세계 9개국의 75개 기업이 참가한다. 첫 개최임에도 국내외 수소·연료전지 관련 기업들이 대거 전시회에 참여하고 연료전지포럼, 미래수소포럼, 수소R&D, H2WORLD 컨퍼런스 등 총 4개 주제의 포럼이 예정돼 있다.
H2WORLD의 'H2'는 수소의 분자표기, 'WORLD'는 글로벌 수소연료전지산업의 기술과 제품, 정보가 함께 어우러진다는 의미로 세계적인 수소연료전지 국제행사로 자리매김해 수소 사회를 견인하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