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재임 중 국가정보원과 국군 사이버사령부, 경찰 등에 "댓글 이런 것이 중요하다"며 여론조작을 직접 지시한 정황이 드러난 육성파일을 검찰이 확보했다.
한겨레는 17일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은 지난 7월부터 세종시에 있는 대통령기록관에서 이명박 청와대에서 생산된 대통령기록물을 압수수색하고 있다"며 "두달 넘게 진행 중인 압수수색에서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 등에서 '댓글 지시'를 하는 육성이 담긴 녹음파일과 녹취록을 다수 확보했다고 한다"고 보도했다.
앞서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 원세훈 전 국정원장, 조현오 전 경찰청장 등은 이명박 정부 시절 댓글 공작을 지시해 정치활동에 개입했다는 혐의로 각각 기소된 바 있다. 검찰은 국정원과 군경 등 주요 국가기관의 조직적 개입이 대통령 지시 없이 이뤄지기 어렵다고 보고 수사해 왔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이 전 대통령을 추가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11억원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이 전 대통령은 다음달 5일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