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한중일 FTA 서둘러야"…자유무역 수호자 이미지 강조

2018-09-1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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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재계 회동, 경제협력·시장개방 공언

美 견제용 중·일 공조체제 강화에 주력

리커창 중국 총리가 지난 1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일본 경제계 대표단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일본 재계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등 무역·투자 자유화 의지를 강조했다.

미국에 맞선 자유무역 수호자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한편 일본과의 경제적 공조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13일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리 총리는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200여명의 일본 경제계 대표단과 회동했다.

나카니시 히로아키(中西宏明)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회장과 무네오카 쇼지 중·일 경제협회 회장, 미무라 아키오 일본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대표단을 인솔했다.

리 총리는 "양국 공동의 노력으로 중·일 관계가 개선되고 있다"며 "정상궤도로 돌아온 관계를 안정적·장기적으로 유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입버릇처럼 반복되는 자유무역 수호와 보호주의 반대 메시지도 나왔다.

리 총리는 "중·일 양국은 주요 경제체로서 일방주의와 보호무역주의를 반대하고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를 낼 책임이 있다"며 "이를 통해 세계 경제가 진일보할 수 있다는 기대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중·일 FTA 협상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적극 추진하는 등 무역·투자 자유화를 촉진하는 실제적 행동에 나서 개방형 세계 경제를 건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대미 견제를 위해 일본을 끌어들이려는 전략적 행보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시장 추가 개방이라는 당근도 제시했다. 리 총리는 "중국은 개혁개방을 일관되게 추진하며 시장 진입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며 "지식재산권을 엄격히 보호하고 우량한 경영 환경도 조성하겠다"고 공언했다.

리 총리는 제3국 인프라 시장의 공동 진출과 첨단기술 분야 협력 등 양국 간 합작 강화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는 "양국은 새로운 형세 속에서 각자의 장점에 입각해 경제·무역 협력의 추진기 효과를 발휘해야 할 것"이라며 "혁신·첨단기술 영역의 합작 강화를 위해 대화 기제를 적극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3국의 합작 사업을 발굴하기 위한 양국 간 첫 포럼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기를 바란다"며 "이를 통해 더 높은 수준의 상호 이익을 실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리 총리를 만난 일본 경제계 대표단은 "중·일 관계 발전은 양국 모두에 이로운 일"이라며 "일본 경제계는 보호주의를 막고 자유무역을 지키려는 양국 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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