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일본 재계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등 무역·투자 자유화 의지를 강조했다.
미국에 맞선 자유무역 수호자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한편 일본과의 경제적 공조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나카니시 히로아키(中西宏明)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회장과 무네오카 쇼지 중·일 경제협회 회장, 미무라 아키오 일본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대표단을 인솔했다.
리 총리는 "양국 공동의 노력으로 중·일 관계가 개선되고 있다"며 "정상궤도로 돌아온 관계를 안정적·장기적으로 유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입버릇처럼 반복되는 자유무역 수호와 보호주의 반대 메시지도 나왔다.
리 총리는 "중·일 양국은 주요 경제체로서 일방주의와 보호무역주의를 반대하고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를 낼 책임이 있다"며 "이를 통해 세계 경제가 진일보할 수 있다는 기대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중·일 FTA 협상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적극 추진하는 등 무역·투자 자유화를 촉진하는 실제적 행동에 나서 개방형 세계 경제를 건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대미 견제를 위해 일본을 끌어들이려는 전략적 행보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시장 추가 개방이라는 당근도 제시했다. 리 총리는 "중국은 개혁개방을 일관되게 추진하며 시장 진입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며 "지식재산권을 엄격히 보호하고 우량한 경영 환경도 조성하겠다"고 공언했다.
리 총리는 제3국 인프라 시장의 공동 진출과 첨단기술 분야 협력 등 양국 간 합작 강화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는 "양국은 새로운 형세 속에서 각자의 장점에 입각해 경제·무역 협력의 추진기 효과를 발휘해야 할 것"이라며 "혁신·첨단기술 영역의 합작 강화를 위해 대화 기제를 적극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3국의 합작 사업을 발굴하기 위한 양국 간 첫 포럼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기를 바란다"며 "이를 통해 더 높은 수준의 상호 이익을 실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리 총리를 만난 일본 경제계 대표단은 "중·일 관계 발전은 양국 모두에 이로운 일"이라며 "일본 경제계는 보호주의를 막고 자유무역을 지키려는 양국 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