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평화조약’ 체결 40주년을 앞두고 양국 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언론이 중·일 관계에 미국이 영향을 끼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13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중·일관계는 외부 간섭에 좌지우지 돼서는 안 된다’라는 제목의 사평을 통해 일본이 중국과 함께 미국을 견제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종결되거나 미국이 일본과 동맹관계를 강화하려 나섰을 때 또 다시 중·일 관계가 악화될 것을 우려한 것이다.
사평은 “우리는 중·일 관계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이 크지 않기를 바란다”며 “비록 중국과 일본에 미국의 존재감은 확실하지만 양국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미국을 개입시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평은 “중국과 일본은 세계 2·3위 경제 대국이며 우리의 협력은 미국의 힘을 상대적으로 약화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도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에 맞서 일본과 공동전선을 구축해 미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정체 상태이던 양국의 경제외교는 중국과 미국의 무역분쟁이 격화되면서 변화의 조짐을 맞았다. 올해 5월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일본을 방문해 금융 분야 협력 강화에 합의하면서 경제외교가 정상화 됐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중국 방문을 요청하기도 했다.
일본도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구상 참여 의지를 보이며, 중국의 관계 개선 시도에 적극적으로 화답했다.
양국간 경제협력은 10월 하순으로 예정된 아베 총리의 방중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예정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 12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총리는 이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회담을 갖고 양국 간 경협 확대와 정상 상호방문 추진 등에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