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정부출연연구기관 21곳이 부실 학회로 지목된 '와셋'과 '오믹스'에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KAIST 등 4대 과학기술원도 모두 부실 학회를 다녀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교육부는 12일 정부과천청사에서 발표한 '부실학회 실태조사 결과 및 조치사항'을 통해 대표적 가짜 학회인 와셋과 오믹스 참가 실태 전수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최근 5년간 두 학회 중 한 곳에 한 번이라도 참가한 기관은 전체의 45%인 108개 기관이었다. 대학 83곳, 출연연 21곳, 과기원 4곳이다. 연구자 수는 총 1317명이었고 이들의 참가 횟수는 총 1578회였다. 이 중 2회 이상 참가자도 180명이나 됐다.
대학별로는 서울대(97회), 연세대(91회), 경북대(78회), 전북대(65회), 부산대(62회)가 가장 많이 참가했다. 참석자는 서울대(88명), 연세대(82명), 경북대(61명), 부산대(51명), 전북대(48명)순으로 많았다.
출연연, 과기원 가운데에서는 KAIST(46회, 43명), 한국한의학연구원(31회, 26명), 한국건설기술연구원(29회, 21명), 한국생산기술연구원(23회, 21명), 한국생명공학연구원(22회, 21회) 순으로 참가 횟수 및 참석자 수가 많았다.
정부는 국내 연구자들의 가짜 학회 참가가 연구비 유용 등 연구부정에 악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엄정 대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각 기관별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해당 연구자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부정행위가 드러난 연구자에 대해서는 국가 연구개발(R&D) 제재 처분(참여제한, 연구비 환수 등)을 부과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