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GGGF] 쓰비츠 룽멍주 "중국 음성인식 AI, '맞춤형'·'대화형'으로 진화 중"

2018-09-12 18:05
  • 글자크기 설정

상황에 따라 의미 다른 중국어 한계 극복 위한 기술 개발

음성인식 기술, 다양한 스마트 장치 결합 성공적인 HMI 기대

룽멍주 중국 쓰비츠 마케팅총괄사장[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중국 음성인식 인공지능(AI) 기술은 대화형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제 명령 수준에 그쳤던 AI 스피커는 상황에 맞춰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게 될 것이고, 한 단계 성장한 음성인식 기술은 다양한 스마트 장치와 결합해 성공적인 HMI(Human-Machine Interface·인간과 기계의 상호작용)를 이룰 것입니다.”

중국 음성인식 AI 기술 기업 쓰비츠(思必驰·AI SPEECH)의 룽멍주(龙梦竹) 마케팅총괄 사장은 12일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개최된 ‘제10회 착한 성장, 좋은 일자리 글로벌포럼(2018 GGGF)’에서 중국 대화형 AI 기술의 현황과 전망을 이렇게 제시했다.
중국의 AI 기술은 최근 5년 사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관련 조사에 따르면 중국 AI 시장 규모는 오는 2020년 1500억 위안(약 26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음성인식 AI 기술의 발전이 두드러지고 있다. 바이두·화웨이·텐센트 등 대형 IT기업을 필두로 100개에 달하는 소형기업과 스타트업들은 매달 새로운 AI 스피커를 출시하고 있다.

이처럼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는 AI 스피커는 중국 인공지능 산업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일까. 룽 사장은 이 질문에 대해 “향후 AI 스피커가 스마트폰이나 다른 가전 제품처럼 소비자에 환영을 받을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며 “그러나 분명한 것은 AI 스피커에 탑재된 음성인식 기술이 가상의 비서 역할을 할 것이고, 이것은 다양한 스마트 장치와 연결돼 엄청난 발전을 이룰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이 음성인식 기술을 발전시키는 데 중국어는 한계가 있다. 한 글자에 여러 의미가 담긴 뜻글자일 뿐 아니라 성조나 상황에 따라 같은 말이라도 그 의미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한국어, 일본어, 독일어 등 다른 언어와 교류하는 과정에서 불확실성도 높다. 

이 점이 중국의 대화형 AI 기술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다. 룽 사장은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언어로 꼽히는 중국어를 100% 인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따라서 쓰비츠와 더불어 많은 중국 음성인식 기업은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대화형 AI 음성인식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강조했다.

룽 사장은 “대화형 AI 음성인식 기술이 발전하면 음성을 인식해 과제를 수행하는 기존 ‘명령형’ 디바이스가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상호작용하는 ‘맞춤형’ 디바이스로 진화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운전 중 사용자가 ‘배고파’라고 말하면 내비게이션이 주변 맛집을 찾아주고, 사용자가 휴식 중 ‘배고파’를 말하면 음성인식 스피커가 함께 맛있는 음식과 관련한 대화를 나누게 될 수 있게 되는 식이다.

룽 사장은 “이 같은 기술은 대화형 AI 디바이스가 마치 사람처럼 생각할 수 있게 만들 것”이라며 “이는 음성과 소리를 구분하고 자연언어를 이해해 하나의 로봇으로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산업적 측면에서 대화형 음성인식 기술이 거의 모든 산업에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쓰비츠의 경우 해당 기술을 차량이나 스마트TV, AI 스피커와 결합하고 있고 미래에는 교육·의료·공공 업무 등 많은 분야에 적용시킬 계획이다. 

중국 대화형 AI 기술 전망에 대해 룽 사장은 "모든 업계에서 새로운 변화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중국 교육 업계에서는 교사를 대신할 대화형 AI가 탄생하고, 의료업계에서는 AI 디바이스가 의사를 대신해 진료기록카드를 작성할 날이 머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쓰비츠는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바이두, 중국 음성인식 기술 개발업체 아이플라이텍(iFlyTek)과 함께 중국 3대 AI 음성인식 기업으로 꼽힌다. 2007년 영국 케임브리지대 출신 가오스싱(高始興) 대표가 대학 동기들과 영국에서 설립하고 1년 뒤 중국에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는 탁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2013년 9월 스마트카, 스마트가전·가구 등에 탑재되는 음성대화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특히 차량용 음성인식 기술의 선두주자로 자동차 백미러 업체, 블랙박스 개발업체, 헤드업 디스플레이 업체, ADAS 솔루션 개발업체 등 다양한 AM(advanced manufacturing) 제품 개발업체에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게 됐다. 중국의 자동차 브랜드 창청·디이·하이마·샤오펑 등과 협력 관계를 맺었고, 샤오미·레노보·하이얼·메이디 등 스마트가구와 스마트로봇 분야의 메이저 업체들과도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