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 끝' 경고장 보낸 모건스탠리…반도체 매출은 증가했는데

2018-09-09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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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모건스탠리가 생각하는 반도체의 미래는 암울하고 이 예상에 변함이 없다. 이미 지난해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낮췄고 올해 들어서 SK하이닉스의 '비중 축소'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6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는 보고서에서 "3분기 메모리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PC와 모바일, 데이터센터 수요 감소로 메모리 재고가 쌓이는 것이 이유였다.
특히 한국 주력 수출품인 D램의 전망이 좋지 않다고 모건스탠리는 분석했다.

이날 미국의 반도체 장비업체 KLA-덴코의 브렌 히긴스 최고재무관리자(CFO)도 뉴욕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적다"며 수요 가뭄을 언급했다.

모건스탠리의 반도체 경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8월 초에는 "4분기 이후 D램 시장 성장세가 약화될 것"이라며 SK하이닉스 비중축소 보고서를 낸 적 있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18년 7월 국제수지(잠정)' 보고서에 따르면 7월 수출은 1년 전보다 6.2% 늘어난 518억5000만 달러였다. 이 중 반도체 수출은 106억2000만 달러로 수출의 큰 폭을 차지했다. 주목할 건 증가세다. 반도체 수출은 1년 전보다 31.1% 증가했다.

지난 5년간 반도체 업계는 호황을 경험했고 한국은 호황 덕을 제대로 봤다. 삼성전자는 기흥·화성 공장에 이어 평택과 중국 시안에도 반도체 생산 공장을 늘렸다. SK하이닉스도 이천과 중국 우시에 생산 공장을 증설 중이다.

스마트폰 성장세와 암호화폐 수요, 실리콘밸리의 테크 기업인 FAANG (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과 중국의 IT기업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이 데이터센터을 증설 등이 맞물리면서 반도체 수요도 폭발했었다.

하지만, 반도체 시장 조사 기관 D램익스체인지는 7월 보고서에서 "내년 D램 가격은 올해보다 15~25%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9.6달러였던 D램 가격이 6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여 6월 8.6달러까지 떨어졌다. 한국 반도체 기업의 공장 증설과 중국 업체들까지 메모리 반도체 양산에 들어가면서 공급이 수요를 넘었다는 게 반도체 시장의 판단이다.

하지만 이런 우려에도 반도체 업계는 계속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IT 전문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8월 21일 삼성전자는 1년 전보다 36%, SK하이닉스는 56%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IC인사이츠는 보고서에서 "반도체 15개 업체 중 4개를 제외하고는 올 상반기에 일제히 두 자릿수 매출증가율을 기록했다"면서 "특히 글로벌 3대 메모리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은 매출이 모두 35% 이상 늘어나며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의 강력한 성장은 자동차 및 산업 분야의 전통적 업계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인터넷, 모바일, 5G 같은 통신 분야에서도 수요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이나 자율주행차 등 새로운 시장이 확대되면 반도체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진다. 또 다양한 반도체 수요처가 생겨 위험도 분산될 것으로 예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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