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도시’ 실업률 사상최대… 지역경제에 산업경쟁력까지 파탄 우려

2018-09-05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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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종사자 수 10만명 깨지면 산업 경쟁력도 우려

성동조선해양 조선소.[사진=연합뉴스]



조선업 구조조정 후폭풍으로 올해 상반기 조선업 기반 지역에서 역대 최대의 실업률이 기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하반기 조선업계의 추가적인 인력감축이 실시되면 지역경제의 파탄은 물론 조선업 경쟁력을 영영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 ‘조선도시’ 거제 실업률, 올 상반기 ‘사상최대’

지난달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위치한 경남 거제시의 실업률이 1년 전보다 두 배 넘게 뛴 7.0%를 기록했다.
실업률 7.0%는 통계청이 4월 기준으로 해당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모든 시군을 통틀어 가장 높은 숫자이며 상반기 시지역 평균 실업률 3.5%의 두 배다.

이와 함께 성동조선해양 구조조정이 벌어진 경남 통영시와 현대중공업 군산공장 가동중단 등이 있었던 전북 군산시도 일자리 지표가 크게 나빠졌다.

상반기 통영 실업률은 6.2%로 1년 전보다 2.5%포인트 올랐다. 반면 고용률은 58.6%에서 51.3%로 뚝 떨어졌다. 상반기 시지역 평균 고용률 59.3%에 크게 뒤처지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군산은 실업률 4.1%를 기록했다. 다른 지역에 비해 높지 않지만 지난해 상반기(1.6%)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치솟았다. 고성도 실업률이 1년 만에 2.5%에서 4.9%로 상승했다.
현대중공업이 위치한 울산의 경우 광역시이기 때문에 이번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최근 실업률이 역대 최대치에 달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울산 실업률은 5.0%로 5.0%의 실업률을 기록한 2001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업 구조조정이 실시된 것은 지난 2016년이지만 단계적인 인원감축이 실시되며 실업률은 최근까지 급격히 치솟고 있다”며 “아직 현직에 있는 사람들도 언제 잘릴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커 체감경기는 훨씬 심각하다”고 전했다.

◆ 조선업 종사자 ‘10만명’도 깨지나… 산업 경쟁력도 우려

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2014년 20만명을 넘었던 조선‧해양플랜트 종사자 수(협력업체 포함)는 2016년 16만6000여명으로 급감했으며, 이후 지속된 구조조정으로 지난해 말 기준 조선업 종사자수는 총 11만3000여명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진행된 인력감축과 하반기 예상되는 감축인원, 협력업체의 몰락으로 발생한 실업자 등을 감안하면 올해 10만명 이하로 떨어질 것이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조선업발 위기가 심각해지자 정부는 올해 상반기 조선업 밀집지역 8곳을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하고 지원에 나섰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선 정부의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선 조선업에 더욱 적극적인 지원을 감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조선해양플랜트협회 관계자는 “조선업의 취업유발계수는 12.0으로 우리나라 효자 수출품인 반도체(4.3)와 석유제품(1.3)을 크게 앞선다”며 “조선업을 살리지 않고선 결코 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취업유발계수란 특정 재화를 10억원 생산하는 과정에서 유발되는 직·간접 취업자 수를 말한다.

최근에는 정부가 나서 유휴인력의 직무전환 교육 등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조선업계 고위 관계자는 “조선업계도 숙련인력을 내보내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크지만 현재 경영상황을 고려했을 때 달리 방법이 없다”며 “조선업종에 대한 직접 지원이 아니더라도 유휴인력의 직무전환 교육 등을 적극 지원한다면 인력감축 규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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