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넉달 새 8% 넘게 올랐다

2018-08-2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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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구, 목동선 경전철 개발 기대에 34.8%↑

서울 주요 지역 올해 3월 대비 7월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격 추이.[그래픽=임이슬 기자 90606a@]


서울 아파트값이 최근 넉달 새 8%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4개월 동안 서울 아파트값이 8.3%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3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막바지 매물이 거래되면서 낮아졌던 거래가격이 점점 회복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 이후 임대사업자로 등록을 하거나 일단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견조세를 유지하던 서울 아파트값이 지난달 여의도·용산 통합개발 등 호재가 작용하면서 오름세로 돌아선 것이다.

실제 지난 1월 1㎡당 719만원이던 서울의 월 평균 아파트 거래가격은 3월 671만원까지 떨어졌다가 4월 690만원으로 오르면서 점차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 6월 719만원까지 오른 서울 월 평균 아파트 거래가격은 7월에는 727만원까지 오르면 넉달 사이 1㎡당 56만원가량 올랐다.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격 변화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거래가격이 가장 높아진 지역은 양천구로 이 지역은 넉달 새 아파트값이 34.8%나 뛰었다. 이는 목동신시가지 일대 아파트의 저가 매물이 소진되고, 목동선 경전철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상승세로 전환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한 달간 강북 옥탑방 생활을 끝내고 강북과 강남의 균형발전 차원에서 목동선을 비롯해 우이신설 연장선과 면목선, 난곡선 등 4개의 도시철도 사업을 재정사업화해 오는 2022년 이전 조기착공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양천구 다음으로는 중구가 15.5% 오르며 그 뒤를 이었다. 이 지역은 도심과 가까워 주거 선호도가 높은 편이지만, 아파트 매물이 적어 집값이 꾸준히 오름세를 보인 지역이다. 여기에 서울역 일대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져 지난달 거래가격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중구에 이어 동작구도 10.4% 오르면서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동작구는 지난해 '8·2 부동산 대책' 발표 당시 서울 내 자치구 가운데 투기지역에 속하지 않아 매수자들의 관심을 받았던 지역이다. 이어 통합개발계획이 발표된 용산구가 9.5%로 그 뒤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송파구 9.2% △강서구 7.3% △마포구 5.9% △성북구 5.5% △영등포구 4.3% △구로구 3.8% 등으로 나타났다.

이에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부동산 시장이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정부가 시장 과열과 관련해 투기지역 추가 지정 검토에 이어 공시가격 인상 카드까지 꺼냈지만, 가을 이사철이 다가오고 있고 경기 부진으로 연내 금리 인상이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부동자금이 부동산에 쏠리는 현상은 여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정부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매도자 입장에서는 일단 버티자는 전략이 이어질 전망”이라면서도 “앞으로 주택 시장에 불확실성이 적지 않은 만큼 정부의 예고된 추가 규제 대책과 대외 경제 불안 등 외생 변수가 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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