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1시부터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진행된 전당대회는 시작 전부터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지지자들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지지자들은 후보자의 이름이 적힌 플래카드과 원형막대 등과 함께 열띤 응원과 함성을 보내며 전당대회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사회를 맡은 강훈식·백혜련 의원의 개회선언으로 막을 올린 전당대회는 문재인 대통령의 영상 축사로 막이 올랐다.
문 대통령은 영상 축사에서 “우리당과 문재인 정부는 공동운명체이고, 문재인 정부가 곧 민주당 정부”라고 밝혔다.
차기 지도부 선출 자리인 만큼 박원순 서울시장 등 여권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각 부처 장관과 청와대 한병도 정무수석을 비롯해 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등 노동계에서도 자리했다.
이날 부로 임기를 마치는 추미애 대표는 축사에서 “입추가 왔고 추미애는 떠난다. 지난 2년은 제 인생에 가장 보람된 시간이었다”면서 “(대표 퇴임 후) 어떤 소임을 받든 외풍을 막아내는 추풍(秋風)이 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에 앞서 전국대의원대회에서는 촛불혁명과 판문점선언, 한반도 신경제지도, 혁신성장 등을 반영한 강령·당헌 개정안이 만장일치로 최종 의결됐다.
가장 먼저 정견발표에 나선 기호 1번 송영길 의원은 △평화 △경제 △역동적인 젊은 민주당을 슬로건으로 강조하며 연단에 올라섰다.
송 의원은 연설문을 보지 않은 채 연단을 움직이며 “흘러간 물은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또 “김·이 후보를 둘러싸고 치열한 세력 계파싸움이 진행되고 있어 당의 분열이 걱정된다”며 “저는 계보도 세력도 없다. 오로지 문재인 대통령과 당원 동지 여러분만 믿고 이 자리에 섰다”고 강조했다.
기호 2번 김진표 후보는 ‘경제 당대표’를 내세우는 김 후보는 2020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일자리·성장·소비·투자, 거의 모두 나아질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더 이상 문 대통령을 외롭게 해서는 안 된다”며 “문재인 정부의 국정을 설계한 제가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또 “망하는 정당은 공천 싸움으로 망한다. 저는 공천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자, 당원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기호 3번 이해찬 후보는 “보수의 정치 공세를 막아낼 것”이라며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가 갈등과 분열에 빠지면 문재인 정부도 국민도 불행해진다”며 “우리가 하나가 될 때만이 강한 민주당이 될 수 있다”가 역설했다.
그러면서 “제가 당대표가 되면 ‘당이 안 보인다’는 말이 사라질 것”이라며 “당의 존재감이 커지고 보수의 정치 공세를 단호히 막아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여성 후보는 5위 안에 들지 못해도 여성할당제에 따라 한명은 지도부에 입성하게 된다. 만약 여성 후보가 5위 안에 들 경우에는 남성 후보 지도부 자리가 하나 없어진다.
기호 2번 박주민 후보은 대의원들에게 퀴즈를 내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민주당 5년 플랜’을 4단계로 제시했다.
박 후보는 “우리나라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서 저임금 노동자 비율이 2위인 나라”라면서 문재인 정부의 핵심 경제정책인 소득주도 성장의 성공을 주창했다.
박 후보는 “소통할 수 있다. 싸울 땐 싸울 수 있다. 필요하면 맨 땅에 헤딩도 할 수 있다. 힘 없는 자들의 힘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호 8번 유승희 후보은 자신을 ‘싸움닭’으로 소개하며 “적폐청산과 개혁과제 완수를 위해 온몸을 던져 저 유승희가 싸우겠다”고 외쳤다.
유 후보는 “저는 이제 또 다른 싸움을 시작한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개혁을 방해하는 세력에 맞서 싸우겠다. 적폐 청산 아직 끝나지 않았다. 서민 약자 노동자 위한 개혁, 이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기호 1번 김해영 후보는 자신의 삶에 대해 스토리텔링하며 ‘영·호남 통합, 2020년 총선승리, 청년이 도전하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한표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호남향우회 아들인 저는 부산서 태어나 우리당 대표적 험지인 부산연제구를 개척했다”면서 “저 김해영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충청 이남을 지역구로 둔 유일한 후보다. 영남과 호남의 통합 최고위원 되겠다”고 밝혔다.
기호 6번 박정 후보은 ‘당내 화합’을 이끌 적임자임을 어필했다.
박 후보는 “나는 강력한 민주당표 접착제”라며 “청와대, 지방, 원내외, 대의원을 끈끈히 이어붙일 강력한 접착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기호 7번 남인순 의원은 “삶은 노동, 여성, 시민 세 가지다. 진보개혁의 대표자가 될 것”이라며 당의 혁신을 앞세웠다.
기호 5번 황명선 후보는 논산시장으로 유일한 원외 후보라는 점을 강조, “자치분권 시대를 이끌어갈 최고위원”이라는 메시지를 내놨다.
기호 4번 박광온 후보는 MBC 기자를 그만두게 된 이유를 설명하며 ‘성공한 문재인 시대’를 핵심 키워드로 밝혔다.
끝으로 기호 3번 설훈 후보는 “우리 당에 종갓집 묵은지 같은 사나이”라고 소개했다.
설 후보는 자신의 홍보보다는 대부분의 연설 시간을 ‘남북 평화시대’에 할애했다.
그는 “5000만 대한민국이 함께 나서서 문 대통령이 애쓰고 있는 남북평화를 위해 함께해야 한다”면서 “우리의 운명을 결정하는 일에 우리가 쳐다만 봐선 안 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