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가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늘었지만 순이익은 임직원 보상금 지출로 크게 감소했다.
알리바바가 23일 저녁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2019년 회계연도 1분기(2018년 3분기) 알리바바의 매출은 위안화 기준 809억200만 위안(약 122억2900만 달러, 한화 약 13조7210억원)로 전년 동기대비 61% 증가했다고 중국 증권시보(證券時報)가 24일 보도했다.
전자상거래 매출은 691억8800만 위안(104억56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93% 증가했고 클라우드 컴퓨팅,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매출도 지난해 3분기에 비해 각각 64%, 46% 늘었다.
알리바바는 실적보고서에서 이커머스와 클라우드 분야의 성과가 컸다고 강조했다. 알리바바 산하 온라인 쇼핑몰인 티몰(天猫·톈마오)과 타오바오가 꾸준히 시장을 확대하며 B2C 시장에서 압도적 입지를 유지하고 있고 알리바바의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인 아리윈(阿里雲)도 14분기 연속 성장세를 지속 중이다.
실제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티몰·타오바오의 온라인 실 사용자 수는 5억7600만명으로 이는 전년동기 대비 2400만명 늘어난 수치다.
모바일 사용자 규모는 더욱 놀랍다. 6월 한달 간 티몰·타오바오의 모바일 사용자 수는 무려 6억3400만명으로 지난 3월 대비 1700만명 증가했다.
분기 매출액은 호조를 보였지만 순이익은 86억9000만 위안(약 1조 419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1% 줄었다.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 앤트파이낸셜의 특별손실로 인한 손익 감소다.
알리페이(즈푸바오·支付寶)를 서비스하는 앤트파이낸셜의 기업가치 평가가 높아지면서 알리바바가 111억8000만 위안에 달하는 임직원 보상금을 지출했기 때문이다. 보상금 영향이 없으면 이번 분기 순수익은 전년동기 대비 33% 증가한 수준이라고 알리바바는 설명했다.
알리바바의 이번 분기 실적은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많이 쏠렸다. 최근 발표된 중국 주요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며 경제의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고,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중국 기업의 영향이 크게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장융(張勇)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는 “알리바바 그룹은 알리바바 생태계 내 여러 사업 부문들의 성장에 힘입어 이번 분기도 성공적으로 마감했다”며 “사용자가 급속도로 늘어났고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맞춘 신유통 서비스 등이 좋은 성과를 냈다”고 자평했다.
이어 그는 “알리바바는 소비자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디지털 엔터테인먼트와 지역 별 서비스 등 새로운 시장에도 문을 두드리고 있다”며 “앞으로도 경쟁력을 유지하고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혁신 분야에 대한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사업 다각화로 인한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사업이 위축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디지털 컨설팅업체 퍼시픽 에포크의 스티븐 주 애널리스트는 “최근 징둥과 핀둬둬, 샤오홍슈 등 경쟁사의 성장이 알리바바 전자상거래 매출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