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면서 영화계 '미투' 운동을 촉발시켰던 이탈리아 배우 겸 감독인 아시아 아르젠토가 같은 영화에 출연했던 10대 남성 배우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나왔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1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영화배우 겸 록 뮤지션인 지미 베넷은 지난 2013년 봄 캘리포니아 주의 한 호텔에서 아르젠토가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베넷의 나이는 만 17세로 합법적 성관계 동의 연령에 미치지 못했다.
당시 7살이던 베넷은 이 영화로 스타덤에 올랐다고 NYT는 전했다. 두 사람은 영화 작업이 끝난 이후에도 인터뷰와 소셜 미디어 게시물을 통해 서로를 어머니와 아들로 언급하는 등 친분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베뎃이 아르젠토를 상대로 350만 달러 상당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히자 아르젠토가 38만 달러를 지급하면서 사건을 무마하려고 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아르젠토는 지난 2017년 10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약 20년 전 할리우드 거물 영화제작자인 하비 와인스틴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 세계적인 미투 운동(Me too·성폭력 피해자들이 SNS를 통해 피해 경험을 잇달아 고발한 현상)에 불을 지폈다.
때문에 이번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도의적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아르젠토는 언론의 인터뷰 요청에 일절 응하지 않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