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가 되느냐, 안되느냐의 문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의 말이다. 신한금융지주가 ING생명보험 인수·합병(M&A)을 위한 협상에 돌입하면서 시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부터 ING생명 인수를 추진해왔다. MBK파트너스의 100% 자회사인 라이프투자유한회사가 보유중인 ING생명 지분 59.15%가 대상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2조원에서 2조4000억원의 가격으로 협상이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건은 비용대비 시너지 발생 여부다. 또 IFRS7 도입을 앞두고 추가 자본확충 등 리스크가 얼마나 될지 현재까지 알 수 없다. KB금융지주가 ING생명 인수에 큰 관심을 갖지 않은 것도 이같은 이유다. KB지주는 최고의 시너지가 보장되는 매물이 나올 때 까지 M&A시장을 주의 깊게 지켜보겠다는 자세를 취해왔다. 결론은 시너지 보다는 비용적인 부담이 더 컸다는 것을 의미한다.
2조원이 넘는 인수자금과 잔여지분 인수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할 경우 자회사의 성장을 제한받을 수 있고 다른 M&A에도 나서기 어렵다.
금융투자업계는 인수자금의 절반 이상을 유상증자 대신 자회사 출자로 조달이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국투자증권은 외화신종자본증권 5억달러를 포함할 경우 현재 신한지주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을 119.7%로 추정했다.
백두산 연구원은 "130%까지 이중레버리지 비율을 확대할 수 있어 인수금액을 2조4000억원으로 가정했을 때 그 중 1조7000억원은 지주 차입으로 조달이 가능하다"며 "부족분 6739억원은 은행 중간배당과 순이익 발생, 원화신종자본증권 추가조달로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자금 조달이 완료돼도 2021년부터 도입되는 IFRS17은 부담이다. 작년말 기준 ING생명의 지급여력비율(RBC risk-based capital ratio) 455.3%로 생명보험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추가 자본조달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하지만 금리 상승 기간에 접어든 만큼 채권값 하락에 따른 채권 평가 손실은 부담이다.
또 금융업계에서는 IFRS17이 실질적으로 도입될 경우 예상 외 변수가 도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ING생명의 RBC비율이 업계 최고 수준이긴 하지만 제도 시행이 본격화될 경우 예상치 못할 문제가 터져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국내 보험사들은 IFRS17 도입을 앞두고 여러 가지 평가작업을 진행 중인데, 이는 모의고사로 보면된다"면서 "실제 2021년 제도가 본격 시행되면 예상치 못한 곳에서 문제가 터져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2016년 알리안츠생명의 RBC비율이 기준치를 상회했지만 추가 유상증자 및 구조조정 등을 위해 비용이 대규모로 소요된 전례가 있다"면서 "상당수 금융사들이 생보사 인수에 소극적인 이유"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