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이 기업들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임란 칸 파키스탄 신임 총리는 외국 기업들의 투자에 대해 세금혜택 등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을 천명하고, 최근 구체적인 정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여기에 2억명이 넘는 내수시장이 뒷받침하면서 '기회의 땅'으로 변모하는 분위기다.
파키스탄에는 현재 15곳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다. 건설사와 발전사를 주축으로 한 이 기업들이 현지에서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하는 등 이미지가 좋아 후발 주자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어 관장은 보고 있다.
그는 오는 9월 현지에서 열릴 한-파키스탄 자동차 부품 사절단 행사를 언급하며 “현대차와 기아차는 현지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조립공장 작업을 하고 있는데, 국내 자동차부품기업들이 현지에 진출할 경우 부품 납품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며 “IT(정보기술) 분야에 강점이 있는 기업도 현지에 진출한다면 불모의 땅에서 경쟁 우위를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 관장은 한-파키스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어 관장은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을 언급하며 "파키스탄은 섬유와 농식품을 주로 수출하고 합성수지나 의약품, 기계류, 철강 등을 수입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인도를 우선순위에 놓고 정책을 펴고 있지만 파키스탄과 한국의 무역구조가 상호보완적이라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결국 함께 가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파키스탄 FTA는 2015년 7월 산업통상자원부와 현지 상무부가 무역공동위원회를 꾸려 체결에 나선 바 있다. 지난해 2차 무역투자공동위원회를 진행했고, 내년 3차 공동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다.
다만 파키스탄의 치안은 기업 투자의 장애물로 지적되고 있다. '서남아시아의 화약고'라는 불명예스런 별명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란과 접한 서쪽 국경에서는 자살폭탄 테러가 빈번히 발생해 투자 정체와 외국자본 철수를 야기하고 있다.
어 관장은 "(한국의) 중소기업이 치안 문제로 현지 진출을 꺼리지만 예전보다 치안이 많이 개선됐다"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한국) 기업들이 파키스탄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