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수석대표인 조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판문점으로 떠나기에 앞서 '정상회담 일정을 논의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판문점선언 이행에 대해 전반적으로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할 일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조 장관은 '정상회담 날짜를 북측에 제안했느냐'는 질문에 "가서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눠봐야겠다"며 "현 단계에서 그런 구체적인 부분까지 언급하기는 좀 이르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또 북측이 제재완화를 요구할 가능성에 대해선 "북측에서 나름대로 여러 가지 그런 문제에 대해 할 얘기가 있을 것 같고 우리는 우리대로 북측에 잘 설명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남북은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이날 오전 10시부터 열릴 예정인 이번 회담에서 3차 정상회담 일정과 장소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남북은 판문점 선언 이행 상황도 점검할 계획이다.
특히 북측은 대표단에 남북경협 관련 인사들을 대거 포진시켜 북한 철도·도로 현대화 등 경제협력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북한은 회담에서 남측에 '제재에 얽매이지 말고 판문점 선언 이행에 더욱 과감하게 나서라'고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
이 밖에도 회담에서는 개성공단에 설치하기로 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 일정과 북측 예술단의 '가을이 왔다' 서울 공연 일정, 역시 가을에 서울에서 열기로 한 통일농구대회 일정 등도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회담에는 남측에서 조 장관 외에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이 대표로 나선다.
북측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과 박용일 조평통 부위원장, 김윤혁 철도성 부상,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이 회담에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