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철강 수출국인 중국이 인도, 이란 등 신흥국가에 자리를 내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철강 수출 물량은 8000만t을 밑돌았다. 2015년 1억1200만t을 감안할 때 약 3300만t 감소한 것이다.
다만 이후 미국, 유럽 등 주요국이 보호무역 장벽을 높이면서 수출량이 급감했다.
실제 중국의 미국, 유럽향 수출동향을 보면 반덤핑관세 및 상계관세 등의 영향으로 지난 2년간 연평균 감소폭은 30.2%, 30.3%에 달했다.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등 아세안국가 수출에서도 마찬가지다. 각각 저가 봉형강 수출이 절반 가까이 줄며, 2017년엔 2016년 대비 40.3% 감소한 2300만t을 기록했다.
중동에서도 형강, 봉강 등 강건재 수출이 지난 2년간 연평균 22.3% 줄었다.
이를 대체한 것은 인도, 이란, 캐나다산 철강재다.
미국은 2016·2017년 2년동안 중국산 철강재 수입을 연평균 41.5% 줄였는데, 판재류의 경우 캐나다, 멕시코산으로 대체했다. 봉형강류는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산과 바레인 등 중동산으로 전환했다.
중국 수출의 급감이 인도, 유럽, 아세안 국가 등의 반사이익으로 이어진 셈이다.
특히 인도는 세계 철강 시장에서 수출 물량을 크게 늘려 새로운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급부상했다. 인접 지역인 네팔, 바닷길 교역이 편리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외에 미국, 유럽 등지서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
이런 이유로 세계 최대 철강 수출국의 지위가 뒤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부진한 틈을 타 인도, 이란 등 신규 교역국이 등장했다"며 "중국이 곳곳에서 관세를 부과받아 고전하는 사이 이들 국가가 반사이익을 얻으며 급격히 수출량을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