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70만 당원과 역동적인 당 만들 것"

2018-08-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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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최고위원 후보 인터뷰···‘세월호 변호사’로 유명

사회적 약자 변호···높은 인지도·당원과 소통 능력 강점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8·25 전국대의원대회(전대)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박주민 의원은 9일 “여당은 정부 정책과 관련해 국민의 의견을 전달하거나 설득하기 위해 활발하게 움직여야 한다”면서 “70만 당원까지 포함해서 역동적인 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가지고 있는 오랜 꿈을 더 이상 미루지 않고 실현했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세월호 변호사’로 잘 알려진 그는 20대 총선 서울 은평구에서 당선된 초선 국회의원이다. 변호사 시절에는 용산 참사, 국정원 대선 개입, 세월호 참사 등 약자의 편에 서서 활동을 해왔다. 그러한 경력을 인정받아 문재인 당대표 시절 영입돼 정치 생활을 시작했다.

초선에다가 정치 경력도 짧은 그가 이번에는 당 지도부인 최고위원 자리에 출사표를 던졌다. 3일에 한 번씩 강연을 할 정도로 당원들을 많이 만났다는 박 의원은 70만 당원이 민주당의 오랜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정당을 꿈꾸고 있다. 그는 당과 당원을 연결하는 소통 역할만큼은 가장 잘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오랫동안 고민하다가 출마를 결심했다. 출마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앞으로 2년이 우리나라에는 남북 관계와 경제적 측면에서 굉장히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여당의 역할이 큰데, 국민을 상대로 설득할 것은 설득하는 식으로 활발하게 움직여야 한다. 당의 모습을 그렇게 변화 시키는 면에 있어서 제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출마하게 됐다.”

-강력한 1위 후보라는 평가가 많다.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권리당원이나 일반 당원들께서 저를 많이 좋아해 주신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전대 선출 방식에서 대의원 비중이 45%다. (대의원 45%+권리당원 40%+일반 국민 여론조사10%+일반당원 여론조사5% 반영) 대의원은 전통적으로 지역위원장들의 선택과 같이 하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지역위원장들과의 네트워크가 중요한데 저는 당 생활이 짧은 편이다. 김해영 후보는 저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훨씬 더 오래 당 생활을 했다. 그런 면에서 제가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최고위원의 위상이 예전만 하지 못하다는 우려가 많다.
“맞다. 제가 최고위원 출마를 고민한다고 할 때 주위에서는 ‘욕만 먹을 것’이라고 하는 분들도 있었다. 하지만 당헌·당규 상으로 당의 중요한 결정은 최고위원회의에서 하게 돼 있다. 그런데 최고위원 대부분이 당대표 눈치를 보면서 활동을 안 하다 보니 위상이 더욱 약해지게 된 것이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 지난 최고위원은 시·도당 위원장이 번갈아 가면서 하는 방식이었다. 시·도당 위원장이라서 최고위원이 된 것이기 때문에 그 지역 관련 이야기만 자신 있게 할 수 있었다. 전국을 대표한다는 느낌이 약하니 발언력이 약해졌다. 그런 폐단이 있어서 이번에는 최고위원 선출 방식이 바뀌었다. 또 도전적인 초선의원들이 출마한 상황이다. 대표에 대해서 최고위원들이 틀리다면 틀리다고 이야기해야 한다.”

-어떤 최고위원이 되고 싶은가.
“안보 문제나 외교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율이 높은 반면 사회경제적 문제에 대한 지지도는 낮은 편이다. 사회경제적 정책을 추진함에 있어서 세밀함이 높아져야 한다. 그리고 세밀함을 더하기 위해서는 정책을 형성하는 과정에 다양한 국민의 목소리가 반영돼야 한다. 그 역할은 정당이 해야 한다. 그런데 당이 상향식 의사 전달에 약했었다. 또 정부가 결정한 사회경제적 정책은 70만 당원이 모세혈관처럼 전국에 퍼져서 설명해야 한다. 그래야 정책 전환이 부드럽게 되고 성과를 낼 수 있다. 정당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움 주는 최고위원이 되고 싶다."

-다른 후보에 비해 강점은 무엇인가.
“당원과의 소통에 있어서 다른 후보들보다 훨씬 더 많은 움직임을 보여 왔다. 그리고 소통을 잘 할 각오가 돼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닌 거리가 1만5000㎞다. 1년에 강연을 100회 했다. 3일에 한 번씩 강연을 할 정도로 당원을 많이 만나고 다녔다. 당원을 교육하는 모델도 갖고 있다. 제가 해온 아카데미 사업은 다른 지역위원회에서 많이 카피해가고 있다. 또 ‘중구난방’이라는 행사를 통해 당원과 토론하고, 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입법 발의를 해왔다. "

-최근 민주당에서 혁신성장이라는 이름으로 경제 정책이 우클릭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만약에 지금 진행되고 있는 규제완화가 힘없는 자들에게 해만 되고 강자의 배만 불린다고 하면 반대한다. 하지만 현재 정책을 추진하려고 하는 방향은 그렇지 않다. 은산분리 규제 완화의 경우도 기업에게 먹을 것을 주겠다는 게 아니라 투자를 해서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단순히 기업 민원 해결성 정책이 아닌 것이다. 그런 부분이 다르다.”

-최고위원이 된다면, 당 지도부 한 사람으로 만들고 싶은 정당의 모습은 무엇인가.
“당 자체가 활발해졌으면 좋겠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70년대부터 여성 할당제를 이야기하셨다. 1987년 공약을 보면 노동자와 서민의 소득을 보장해서 경제 발전을 이룬다고 돼 있다. 소득 주도 성장 정책을 그때부터 주장하신 것이다. 남북 관계도 그렇다. 이런 오랜 꿈을 더 이상 미루지 않고 실현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70만 당원이 다 열심히 움직여야 한다.”

◆ 박주민 의원 프로필
△1973년 서울 출생 △대원외고 △서울대 법대 △사법시험 45회 합격 △법무법인 이공 변호사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사무처장 △참여연대 부집행위원장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정치개혁특위 위원 △당 적폐청산위 위원 △제20대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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