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조원 가치의 보물선으로 알려진 러시아 순양함 돈스코이호 인양과 관련한 투자 사기 의혹에 대해 경찰이 신일그룹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7일 오전 전담수사팀 등 27명을 투입해 서울 영등포구 신일해양기술(전 신일그룹)과 강서구 신일그룹 돈스코이 국제거래소 등 8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사기 혐의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조사를 진행, 각종 회계자료와 사무용 컴퓨터를 비롯한 전자기기를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신일그룹이 보물선 인양을 매개로 가상화폐를 판매한 의혹을 받고 있어 경찰은 서버관리업체에서 증거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신일그룹은 최근 투자사기 의혹이 불거지면서 폐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용석 신일그룹 대표를 비롯해 모든 이사들이 사의를 표명했다.
앞서 신일그룹은 지난달 15일 러시아 함선 돈스코이호를 울릉도 근처 해역에서 발견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돈스코이호 인양과 관련해 '신일골드코인(SGC)'이라는 가상화폐를 발행해 투자금을 모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다른 법인인 '싱가포르 신일그룹'은 지난 5월부터 SGC 사전판매를 진행하며 '150조 보물선 돈스코이호 담보 글로벌 암호화폐'라고 홍보했다.
또 코인 1개당 발행 예정가격은 200원이지만 오는 9월 말 가상화폐 거래소에 상장되면 가격이 1만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투자자들에게 설명했다.
하지만 돈스코이호 가치가 근거 없이 산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신일그룹은 기자회견을 열어 금괴 가치가 10조원 수준이라고 정정했다.
이어 해양수산부에 제출한 발굴허가 신청 서류에는 추정가치를 12억원이라고 적었다.
신일그룹을 실제 운영했다는 의혹을 받는 싱가포르 신일그룹 전 회장 류모씨가 현재 베트남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져 경찰은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수배를 신청했으며 인터폴은 6일 신청을 받아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