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5월말 기준 요구불예금 회전율(이하 예금회전율)은 18.7%로 3개월 만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 1월 예금회전율은 20.9%에서 2월 17.9%로 급감했다. 하지만 3월과 4월 각각 20.4%로 회복세를 나타낸 뒤 정체됐으나 5월 들어 재차 감소세로 돌아섰다.
예금회전율이란 예금계좌에서 인출된 금액을 예금 평균 잔액으로 나눈 것으로 기업이나 가계가 은행 예금계좌에서 돈을 인출한 정도를 나타낸다. 시중에 돈이 얼마나 활발히 돌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지표다. 회전율이 감소하는 것은 돈을 은행에 묻어두고만 있을 뿐 인출해서 사용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회전율이 감소하면서 요구불예금 잔액도 증가세다. 지난해 12월 말 194조2777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예금잔액은 1월 186조1866억원으로 감소한 뒤 2월(190조9208억원)과 3월(191조2426억원) 재차 늘었다. 4월(190조9023억원) 소폭 감소한 이후 5월 말 기준으로는 191조8589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다시 썼다.
요구불예금 하락에 대해 은행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하향세에 있다 보니 예금을 인출해 사용하기 부담스럽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예금금리도 상승세에 있어 단기자금을 은행에 넣어두고 있다는 게 공통적인 시각이다.
실제 한국은행은 지난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2.9%로 낮춰 잡았다. 올초 30만명대로 내다봤던 취업자수 증가폭도 10만명대로 낮췄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금회전율 감소는 가계나 기업이 투자를 꺼리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 “이는 확실한 이익을 거두기 어렵다는 불안심리가 작용중이기 때문으로 정부가 기업들이 활발히 투자할 수 있도록 세제혜택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