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첫 항공 MRO(유지 보수 운영) 사업체인 한국항공서비스(KAEMS)가 올 연말에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6일 국세청 및 한국항공우주(KAI)에 따르면 KAEMS는 최근 법인 등록을 완료하고 국토교통부의 정비조직인증 절차에 돌입했다.
KAEMS는 지난달 20일 한국항공서비스라는 이름으로 법인을 등록했다. 대표자는 조연기 대표이사이며 본사 소재지는 KAI 제2사업장이 있는 경남 사천시 사천읍 항공로 64다.
KAEMS는 법인 설립을 위해 현재 70여명의 직원 채용도 마친 상태다. 지난 5월 법인 설립을 준비할 30여명을 채용한 데 이어 최근 40여명을 2차로 채용하며 상반기에만 70여명을 채용했다.
KAEMS는 국토부의 정비조직인증 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해 올 11월까지 인증을 마치고 연말부터 본격적인 정비 업무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KAI 관계자는 “연말에 정비를 시작하기 위해 국토부 정비인증을 위한 준비에 착수한 상태”라며 "1차로 채용된 인력들은 이미 미국에서 항공정비능력 인증을 위한 연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정비인증 절차 등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KAEMS는 올 연말부터 국내 민항기에 대한 정비 업무를 실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법인 설립에 투자한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등 국내 LCC(저비용항공사)가 첫 고객이 될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KAEMS는 최대주주인 KAI가 66.4%, 2대 주주인 한국공항공사가 19.9%의 지분을 갖고 있다. 나머지 지분은 BNK금융그룹, 하이즈항공, 에이테크,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등이 투자했다. 당초 투자자로 참여할 계획이었던 유니칼의 경우 회사의 재정문제로 투자의사는 철회했지만 사업적 파트너로서 협력을 지속할 계획이며 미국의 세계적인 항공정비업체 AAR이 기술지원을 한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등 항공사의 투자는 사업을 위해 의미 있는 금액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향후 고객사로서 선제적인 위치를 선점했다는 의미가 깊다"며 "세계 최고수준의 전문 MRO 업체의 기술지원을 받는 만큼 무리없이 인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AEMS는 LCC 중심으로 기체 정비를 시작해 국내 대형항공사, 외국 항공사 등으로 정비물량을 확대하고 이후 엔진 정비 등 고부가가치 정비로 사업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KAI는 KAEMS의 MRO 사업이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AI는 KAEMS가 2026년까지 2만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1조680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