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미국 기업 역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달성했다. 애플은 지난 수년간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으로 꼽히며 '꿈의 시총'이라고 하는 1조 달러 달성 경쟁을 주도해왔다. 아마존 등이 거센 추격에 나섰지만 결국 애플에 선수를 내줬다.
애플은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전날보다 2.92% 오른 207.39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시총이 1조17억 달러에 이르게 됐다. 애플은 이날 정오께 이미 207.05달러로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장중에는 한때 208.38달러까지 올랐다.
애플은 최근 아마존, 알파벳(구글 모회사), 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 꿈의 시총 달성 경쟁을 해왔다. 경쟁에서 가장 앞서 있긴 했지만, 워낙 거센 공세를 펴온 아마존에 역전 당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적지 않았다. 아마존은 올 들어 주가를 60% 가까이 띄어 올리며 시총 9000억 달러 고지를 넘보고 있다. 애플 주가는 올해 20% 이상 오르는 데 그쳤다.
애플이 거침없는 아마존의 공세를 뒤로 하고 먼저 시총 1조 달러 기록을 세우는 데는 지난달 31일 발표한 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넘어선 게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정책에 따른 바이백(자사주 매입) 확대 기대감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덕분에 월가에서는 애플의 주가 상승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관측한다. CNN머니는 월가 애널리스트 13명이 애플의 목표 주가를 225달러 위로 잡았다고 지적했다.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낸 브라이언 화이트 모네스크레스피하트 애널리스트는 275달러를 목표치로 잡았다. 애플 시총이 곧 1조300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