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10년 만에 중국 시장 재진출을 노린다는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이는 사실이 아니라는 중국 관영 신문의 보도가 나왔다.
2일 중국의 관영 신문인 증권보와 시큐리티스 데일리 등은 구글의 중국 시장 재진출 시도 소식이 사실이 아니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전날 FT 등은 정통한 소식통과 구글 내부 문서 등을 인용해 구글이 ‘드래곤 플라이’라는 비밀 프로젝트를 통해 중국 정부의 인터넷 검열 정책에 맞춰 일부 검색 결과를 걸러내고 중국 당국이 제시하는 블랙리스트 단어를 차단하는 앱 기반 검색 엔진을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해당 앱에서는 인권이나 민주주의, 종교, 천안문 사태 등의 검색어는 사용할 수 없으며, 이를 입력할 시에는 ‘법 규정을 위해 검색 결과가 삭제됐다’는 메시지를 받게 된다.
앞서 구글은 2000년 중국 시장에서 중국어 검색 엔진을 선보였으나, 중국 당국과 충돌을 빚다 2010년 서비스를 종료하고 철수했다. 구글의 철수로 중국 토종 검색 엔진인 바이두가 현재 중국 검색 시장의 약 70%를 점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구글은 검색 이외에도 유튜브와 이메일 서비스, 플레이스토어를 포함한 대부분의 서비스를 중국 내에서 제대로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구글의 중국 시장 재진출이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구글은 지난해 중국 시장을 위한 번역과 파일 관리 앱을 출시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지난 6월 중국 온라인 소매업체 JD닷컴(징둥)에 5500만달러(약 600억원)를 투자하는 등 중국 시장에 각별한 관심을 지속 보여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구글은 미국과 중국의 갈등 상황 등으로 인해 중국 시장 재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도 “다만, 중국 시장 규모 자체가 워낙 크고 잠재력 있기 때문에 재진출을 쉽게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