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업계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여름을 맞이하고 있다. 연일 30도를 웃도는 폭염에 불구하고, 공격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인수·합병(M&A)이 활발히 진행되는 등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카카오, 레진코믹스, NHN엔터 등 국내 주요 웹툰 업체가 차별화된 사업 재편을 통해 시장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카카오 역시 지난 5월 일본 현지 법인 '카카오재팬'에 799억원을 추가 출자하면서 누적 투자 규모는 1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달 들어서는 카카오재팬이 일본에서 운영 중인 웹툰 앱 '픽코마' 서비스를 영상 분야로 확장한 '픽코마TV'도 출시했다. 연내로 한·중·일 3국에서 동시에 '글로벌 만화 콘테스트(가칭)'를 개최해 작가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레진코믹스는 플랫폼 다변화를 통해 하반기 제2도약을 준비 중이다. 레진코믹스는 지난해 본격화한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를 한층 발전시켜 하반기 홈 개편을 통해 개인화된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현지화에 최적화된 서비스로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동시에 '레진 챌린지'를 오픈해 신인작가 발굴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목표다.
NHN엔터테인먼트도 '저스툰'의 모회사인 위즈덤하우스와 제휴, 100억원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 일본에서 서비스 중인 코미코가 일본과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 집중하고, 저스툰이 국내 시장에 초점을 맞춰 서비스를 각각 운영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일본 최고 수준의 현지화 전담팀을 투입해 번역을 맡기고, 영화·드라마 등 웹툰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2차 사업화도 펼쳐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KT는 운영 중인 '케이툰'의 수익모델 변경을 통해 활로 모색에 나섰다. 매달 고정적으로 지급하던 원고료를 없애고, 유료수익분배(RS)만 지급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KT는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 인기작품의 유료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웹툰시장 규모는 2020년 1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국내 웹툰 시장 규모도 7000억원에 달하는 만큼, 해당 시장에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업계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