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정의 여행 in]뜨는 여행? 이제 '한 달 살기'

2018-07-31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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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있는 가족, 해외에서 한 달 살기 여행 계획비중 증가...전년대비 18% 늘어

[사진=스카이스캐너 제공]

#직장인 김미연씨(40세·가명)는 방학을 맞은 딸과 함께 미국 뉴욕에서 한 달 살기 중이다. 평소 책으로만 접할 수 있었던 미국 명소들을 여행하며 견문을 넓힐 수 있다는 생각에 독특한 여행법을 선택한 것. 한 달의 절반을 보낸 지금, 김 씨도 그의 딸도 만족도는 100%다. 김미연 씨는 "아이가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 견문도 넓어졌다. 아이 방학 때마다 지역별로 한 달 살기 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 달 살기' 여행이 주목을 받고 있다.

과거 장기 여행은 소수만이 누릴 수 있는 '그림의 떡' 정도였지만 최근 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시하는 워라밸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고 장기휴가 제도를 도입하는 기업 또한 늘면서 한 달 살기 여행에 대한 문턱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전 세계 여행 가격비교사이트 스카이스캐너는 올해 상반기 3주에서 한 달간 여행을 떠나는 한국 출발 항공권 비중을 분석했는데, 만 16세 미만의 자녀와 함께 ‘한 달 살기’ 여행을 계획한 여행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한국인 여행객들이 자녀와 함께 한 달 살기 여행을 떠날 곳으로 가장 많이 고려한 곳은 동남아였다.

지난 반년간 가족단위 여행객이 가장 많이 검색한 도시는 필리핀 세부, 미국 로스엔젤레스, 태국 방콕, 베트남 나트랑 등으로 상위 15곳 중 8곳이 동남아 여행지가 차지했다.

영어 공부는 물론, 자연 속에서 다양한 액티비티를 함께 즐길 수 있어 자녀 교육에 좋은 것이 이유였다. 또 유럽이나 미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물가가 저렴해 비용 부담이 적은 것도 선택 요인 중 하나였다. 

영어캠프로 인기가 많은 미국 괌, 뉴질랜드 오클랜드 등 오세아니아 도시에 대한 관심도 컸다. 

한 달 살기 여행을 떠나는 나홀로 여행객의 경우 여행 패턴의 변화로 한 도시에 머물면서 여유롭게 현지의 삶을 체험하고 근교 소도시까지 함께 둘러봤다. 이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한 달 살이 여행지는 일본 후쿠오카와 베트남 호치민, 태국 방콕 순이었고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아시아부터 미주, 유럽까지 선택의 폭이 넓었다.

최형표 스카이스캐너 한국 시장 담당 매니저는 “재충전을 중요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관광보다는 체험 위주로 여행 패턴으로 변화하면서 ‘한 달 살기’와 같이 장기 여행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여행 예산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항공권의 경우 날짜를 하루 이틀만 조정하면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는 경우가 많아 꼼꼼한 검색이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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