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현대오일뱅크가 올해 2분기 호실적을 냈다. 여기에 3분기 중 고도화 설비 준공, 정제마진 회복 등으로 실적 및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어서 성공적인 기업공개(IPO)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 및 재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11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현재 승인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승인 이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수요예측, 일반청약을 거쳐 10월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선 현대오일뱅크는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4.5% 증가한 5조4352억원, 영업이익은 66.4% 늘어난 2814억원을 기록했다. 자회사인 현대케미칼의 실적 감소로 업계 예상치를 다소 밑돌긴 했지만 원유 재고 관련 이익증가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개선된 실적을 나타냈다.
또 3분기에 고도화 설비 등 신규 설비 가동을 시작한다. 이는 IPO를 앞둔 현대오일뱅크의 기업 평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총 2300억원을 투자한 1호 원유정제시설(CDU)의 가동으로 현대오일뱅크의 하루 정제능력은 56만 배럴에서 65만 배럴로 증가한다. 이는 국내 1위인 SK에너지(121만5000배럴)에는 못미치지만, 에쓰오일(67만)과 비슷한 수준이다.
총 2000억원을 투입한 고도화아스팔텐 분리 공정(SDA)의 신설도 완료된다. SDA 신설로 현대오일뱅크는 찌거기 기름(잔사유)을 투입해 더 많은 양의 경질유(항공유, 경우)를 추출한다. 이를 통해 원가 절감과 수익성 상승이 기대된다.
아울러 카본블랙을 생산하는 자회사 현대OCI이 카본블랙 생산량을 기존 연 10만t에서 15만t으로 생산능력을 증대하는 증설을 진행 중이다.
이와함께 신성장동력으로 석유화학 투자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달 롯데케미칼과 기존 합작사인 현대케미칼에 2조7000억원을 투자해 올레핀과 폴리올레핀을 생산하는 HPC 설비 신설에 나서겠다고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현대케미칼은 올 하반기 공장 설계에 착수해 2021년 말 HPC 상업가동을 통해 연간 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3분기 이후 정제마진 회복과 증설효과로 현대오일뱅크의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며 "상반기 보다 하반기 시황이 밝은 점도 IPO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