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한 지 이제 만 3년이 넘은 중국 신흥 전자상거래 기업 핀둬둬(拼多多)가 미국 뉴욕증시 상장 첫날 주가가 40% 이상 오르는 등 대박을 터뜨렸다.
27일 시나재경망에 따르면 전날 뉴욕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핀둬둬의 주식은 공모가(19달러)보다 39.47% 높은 가격인 26.5달러에 거래를 시작해 26.8달러로 마감했다. 공모가 대비로 40.5% 급등한 가격이다. 종가 기준 이 회사 시가총액은 305억3100만 달러(약 34조원)로 집계됐다.
26일 상하이에서 열린 뉴욕 나스닥 상장 기념행사에서 황정 회장은 "핀둬둬는 아직 세 살짜리 어린아이다. 아직 성공이라 말하기 이르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는 "우선 인터넷 업계 선배들에게 감사하다"며 "핀둬둬는 (선배들이 일군) 전자상거래라는 비옥한 땅위에서 새 작물을 심은 것과 마찬가지"라고 표현했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과 마찬가지로 저장성 항저우 출신인 황 회장은 1980년생 '바링허우(八零後·1980년대 출생자)'다.
저장대학교 졸업 후 미국 위스콘신대학에서 컴퓨터학 석사 학위를 딴 이공계 엘리트로, 2004년 미국 실리콘밸리 구글 본사에 입사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활동했다.
2006년 구글의 중국 시장 진출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이후 구글을 뛰쳐나와 2007년 스마트폰 판매 전자상거래 사이트 Ouku.com을 창업해 3년 후 매각했다. 그리고 2015년 9월 핀둬둬(당시 핀하오훠)를 설립해 두 번째 창업을 시도했다.
핀둬둬가 내세운 것은 가성비 우수한 저렴한 제품이다. 특히 텐센트 모바일 메신저 위챗에 등록된 친구, 가족, 지인 등과 함께 구매하면 가격이 더 싸지는 공동구매 방식으로 중국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로써 설립 3년 만에 3억명 활성화 고객과 100만개 상점을 플랫폼에 확보하며 알리바바, 징둥과 함께 중국 3대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우뚝 섰다.
지난해 핀둬둬 거래총액만 1412억 위안(약 23조1500억원)에 달했으며, 총 43억건의 주문을 처리했다. 지난해 매출은 17억44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4.5배 가까이 올랐다.
하지만 상장 후 핀둬둬가 극복해야 할 과제도 산더미다. 짝퉁(모조품) 등 지적재산권 문제를 해결하고, 텐센트 위챗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적인 트래픽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알리바바 타오바오몰의 절반 수준인 38.9위안에 불과한 고객 1인당 구매단가를 높이고, 고객 재구매율을 높이는 데도 주력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