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앤탐스, 롯데리아 등이 일회용 컵 대신 머그잔 등 다용도 컵을 권하는 비율이 높은 곳으로 나타났다. 반면 KFC, 빽다방 등은 상대적으로 다회용 컵 권유에 소극적이었다.
환경부가 지난 5월 24일 일회용품 줄이기 자발적 협약을 체결한 커피전문점, 패스트푸드점을 대상으로 협약 이행 여부를 조사한 결과 다회용컵 사용 권유는 업체별로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협약을 한 업체의 다회용컵 권유 비율은 44.3%로 절반이 채 되지 않았다.
이중 탐앤탐스(78.9%), 엔제리너스커피(75%), 롯데리아(72.3%), 스타벅스(70.3%) 등의 순으로 다회용컵 권유 비율이 높았다.
하지만 KFC, 파파이스, 빽다방, 크리스피크림, 이디야커피 등은 다회용컵 권유에 소극적이었다.
매장의 99%는 텀블러 등 개인 컵 사용 시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했다. 75.7%는 일회용품 줄이기 홍보물이 부착돼 있었다.
환경부는 지난 20일 자발적 협약 대상 21개 브랜드와 간담회를 열어 이번 조사 결과를 설명한 뒤 업체들의 적극적인 개선 조치를 요구했다.
지방자치단체는 8월 1일부터 협약 내용을 위반한 업소에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단속에 들어간다.
아울러 환경부는 업체들과 최근 국제적으로 사용 규제가 진행되고 있는 플라스틱 빨대 남용 문제도 논의했다.
엔제리너스커피는 빨대가 필요 없는 컵 뚜껑을 다음 달 출시할 예정이다.
스타벅스는 종이 빨대를 도입한 시범매장을 운영하고,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컵 뚜껑 등을 개발해 이르면 올해 안에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환경부는 플라스틱 빨대를 규제하는 방안 등도 검토할 방침이다.
이병화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과장은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규제와 정부의 현장점검도 중요하지만, 소비자가 환경을 위해 작은 노력을 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국민 모두가 다회용컵을 사용하는 등 친환경 생활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