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박스 네트워크가 최근 젊은 층의 폭발적 관심을 받으며 MCN(다수의 개인방송 채널 네트워크) 대표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회사는 2015년 6월 창사 이후 크리에이터의 상상력으로 세상 모든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들을 즐겁게 하겠다는 비전 아래, 새로운 영상문화를 만들고 있다. 2017년 기준 약 1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현재는 106명의 정규직 직원을 거느린 중견 MCN 업체로 발돋움했다.
◆샌드박스 네트워크의 성공비결
샌드박스 네트워크는 키즈, 게임, 먹방, 음악, 예능, 취미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도티, 잠뜰, 풍월량, 테드, 엠브로, 떵개, 장삐쭈, 라온, 띠미 등 최고의 영향력을 가진 150개팀 이상의 크리에이터 그룹을 운영하는 회사다. 이들은 총 100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월 영상 조회수 10억회를 달성하는 등 파급력도 상당하다.
이필성 대표는 “크리에이터는 콘텐츠를 직접 만듦으로써 스스로가 미디어이자 콘텐츠, 출연자, 프로듀서가 될 수 있다”면서 “어떤 측면에서는 연예인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비즈니스”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샌드박스 네트워크의 성공비결에 대해 최적의 기회와 최적의 파트너, 그리고 남들보다 잘할 수 있다는 신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의 말대로 MCN 시장은 블루오션이다. 소프트웨어정책 연구소에 따르면 CJ E&M, 아프리카TV, 유튜브 등이 참여하고 있는 MCN은 국내 시장 규모가 약 3000억원(2016년 기준)에 이르며 매년 2~3배씩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 대표의 대학 친구이자, 샌드박스 네트워크의 공동창업자로 알려진 ‘도티’는 근래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게임 크리에이터다. 최적의 파트너로 손색없다.
이 대표는 “기회와 파트너는 확실했지만, 이 업을 잘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게 됐다. 이미 자본이 많은 대기업 등 경쟁자가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우리가 가장 잘하기 위해선 차별적인 신념이 필요했다. 그래서 우리는 크리에이터의 잠재력을 극대화시키는 것에 철저히 집착하는 회사가 되자는 비전을 세웠다”고 말했다.
◆MCN 취준생에게 전하는 메시지
다양한 MCN 콘텐츠가 활성화되면서 MCN 업체는 젊은이들의 선망 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샌드박스 네트워크도 그중 하나다. 샌드박스 네트워크의 조직 구성은 크게 △크리에이터 파트너십팀 △사업개발팀 △제작팀 △스태프로 나뉜다. 여기서 영상과 콘텐츠를 만드는 제작팀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파트너십, 사업개발, 스태프 순으로 인원이 갖춰졌다.
특히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크리에이터 파트너십 업무의 경우, 크리에이터의 정서 관리는 물론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지적 능력과 팬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스킬이 요구된다. 학력을 별도로 보진 않는다.
샌드박스 네트워크의 평균 연령은 28세에 이를 정도로 젊은 회사를 지향하고 있으며, 성별 비율은 50대50이다. 과거 1년간 평균 퇴사율은 10% 미만이다. 스타트업 평균 퇴사율이 30%라는 점을 감안하면, 회사에 대한 구성원의 애착과 안정감이 높다는 것을 방증한다.
그는 샌드박스 네트워크에 필요한 인재상의 덕목으로 △기본적인 업무역량 △콘텐츠를 즐기는 자세 △공감능력이 필요하다고 제시한다.
이 대표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에 대한 이해도와 애정이 깊은지가 우선 요인”이라면서 “이 업에 대한 높은 수준의 공감능력이 없으면 정신적으로 버티기 힘든 직업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능력을 기르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유튜브 외에도 영화, 책, 신문기사 등 다방면의 콘텐츠를 접하는 훈련이 필요하다”면서 “다른 콘텐츠의 역사를 이해함으로써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종합 콘텐츠 마케팅서비스로 몸집 키운다
샌드박스 네트워크는 잠재력을 갖춘 크리에이터들의 영입 및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오현민, 솔비 등 방송인들의 성공적인 유튜브 생태계 안착을 이끌고 있다. 유튜브뿐만 아니라 케이블TV와 IPTV를 통해서도 △도티&잠뜰TV(애니맥스) △겜브링TV(코코믹스·대원방송) △띠미TV·말이야와 친구들 Part 1·코아TV·빨간토마토 TV(코코믹스) △우당탕탕 샌박스쿨(SBS) △테드TV(애니맥스) 등의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이런 매체력을 바탕으로 샌드박스네트워크는 종합 콘텐츠 마케팅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구글, 디즈니, 슈퍼셀, 마이크로소프트, 넥슨, 농심 등 다양한 국내외 협업사와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자체 콘텐츠 제작, 콘텐츠 IP 사업, e스포츠 사업, 해외 MCN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사업 성과를 인정 받은 결과, 최근 넵튠으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를 이끌며 업계에서의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다.
샌드박스 네트워크는 향후 교육과 오프라인 영역까지 사업영역을 확장시킬 방침이다. 전문 직업 크리에이터 양성뿐만 아니라 콘텐츠를 만드는 과정을 교육할 수 있는 아카데미 운영도 계획하고 있다. 샌드박스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는 테마카페, 테마파크 등 체험 공간 신설도 검토 중이다.
아울러 그는 넷플릭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의 출현 등 국내 미디어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가 급격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표는 “과거 채널 시대는 콘텐츠 공급자가 수요도 조절하는 시대였다면, 이제는 수요자가 우위에 서고 있다”면서 “넷플릭스는 앞으로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새로운 미디어 영역”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는 “이러한 글로벌 사업자들이 국내 시장에 진출하면 콘텐츠를 공급하는 새로운 기회도 열리게 될 것”이라면서 “샌드박스는 3년 안에 범국가적으로 세대를 아우르는 영향력을 가진 크리에이터 10개 팀 정도를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