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전국 땅값이 큰 폭으로 올라 10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남북 훈풍으로 경기 파주시와 강원도의 땅값이 급등했고, 개발 호재가 많은 세종시와 부산·대구·제주의 땅값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24일 국토교통부는 올 상반기 전국 땅값이 평균 2.05%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상승률 1.84%보다 0.21% 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상반기 기준으로는 2008년 2.72% 이후 최고의 상승률이다. 전국 땅값 상승률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9년 마이너스로 떨어졌다가 2010년 반등하며 줄곧 상승폭이 가팔라지는 추세다.
전국 17개 시·도의 땅값이 모두 오른 가운데 수도권 상승률(2.14%)이 지방 상승률(1.90%)보다 높았다. 시·도별로는 세종시(3.49%)가 세종벤처밸리 등 산업단지 조성 및 6생활권 개발에 따른 수요 지속으로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부산(3.05%)은 해운대구(4.0%)와 수영구(3.67%)를 중심으로 개발 호재에 대한 기대감에 따라 땅값이 상승했다. 이어 서울(2.38%), 대구(2.35%), 제주(2.23%) 순으로 높게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토지(건축물 부속토지 포함) 거래량은 약 166만 필지로, 서울 면적의 약 1.8배가 거래됐다.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으며, 전기 대비 5.7% 감소했다. 시·도별로 보면 전년 동기 대비 토지 거래량은 경기(23.3%), 세종(22.7%), 인천(22.1%), 광주(20.5%) 등이 증가했고, 경남(△19.7%), 제주(△14.2%) 등은 감소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가변동률 및 토지거래량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토지시장 안정을 위한 다각적인 정책적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