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7월 들어 이날까지 코스피에서 178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한 달 전만 해도 외국인은 1조5870억원어치를 팔았다.
외국인이 주식을 다시 사기 시작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불안하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서만 2326.13에서 2290.11로 1.55%(36.02포인트) 내렸다.
그러나 주요 증권사는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을 제한적으로 본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더라도 두 나라는 확전을 자제할 것으로 점쳐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오는 11월 중간선거 이후에는 무역분쟁 수위를 조절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보호무역 강화가 초래할 수 있는 인플레와 금리 상승도 경계해야 한다. 김학균 신영증권 연구원은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도 보호무역을 강화했고, 비용 증가와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을 야기했다"며 "그런 결과로 1987년 10월 주식시장이 폭락하는 '블랙 먼데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에도 오랜 강세장 끝에 블랙 먼데이가 찾아왔다"라며 "미국 증시도 최근까지 10년가량 강세를 지속해왔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미·중 무역분쟁이 블랙 먼데이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용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극단적인 무역전쟁으로 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미국은 불공정한 무역관행을 일부 개선하는 선에서 무역분쟁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상용 연구원도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를 전후로 무역분쟁에 완화적인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외 상황이 불안할수록 철저하게 실적 위주로 시장에 대응해야 하겠다.
윤영교 연구원은 "코스피가 2300선을 밑도는 지금은 적극적으로 매수해야 할 때"라며 "단기적으로는 2~3분기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업종으로 투자를 압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을 필두로 주요 선진국이 산업구조를 개혁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반도체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운송, 건설, 조선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